정치 정치일반

주호영 "항고심 보고 거취 판단..장동혁은 걸림돌"

이해람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8 11:01

수정 2026.04.09 09:09

'탈당 후 무소속 출마' 판단 유보
"비대위든 선대위든 구성하라"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부의장실에서 주호영 의원과 대구시장 공천 관련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나오며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장동혁 국민의힘 대표가 3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부의장실에서 주호영 의원과 대구시장 공천 관련 비공개 면담을 마치고 나오며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은 8일 "항고심 판단을 끝까지 지켜본 뒤 제 거취에 대한 최종 판단을 내리겠다"고 밝혔다. 그는 장동혁 대표를 향해 결단해야 한다면서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주 부의장은 이날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번에 바로잡지 못하면 제2, 제3의 '대구시장 주호영' 사례가 계속 나올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지난 3일 법원은 주 부의장이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신청을 기각했고,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 합류하지 못하게 됐다. 주 부의장은 법원 판단에 대해 6일 항고했다.



주 부의장은 "이번 일은 제 개인의 유불리를 넘어 우리 당의 공천 원칙과 보수의 미래가 걸린 문제였기에 쉽게 결정할 수 없었다"며 "대구시장 경선 컷오프는 있어서도 안되고 받아들여서도 안된다고 생각해 법원에 가처분을 신청했다"고 강조했다.

이어 "법원은 제 신청을 기각했고, 지금도 그 결정을 쉽게 납득하기 어려워 항고했다"며 "정당의 병폐가 당원권과 시민의 선택권을 짓밟는데도 사법부까지 외면한다면 공천 민주주의는 누가 지키겠나"라고 물었다.

주 부의장은 "항고심 판단을 기다린다고 해서 이번 공천 난맥상과 장동혁 체제의 책임을 덮고 가겠다는 뜻은 결코 아니다"며 "이런 공천 구조를 만든 세력과는 절대 타협하지 않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면서 "잠시 권한을 쥔 사람이 공천권을 칼처럼 휘두르며 불편한 사람을 자르고 줄 세우는 방식으로 우리 당에 미래는 없다"며 "선거를 준비해야 할 정당이 공천 때문에 혼란에 빠졌다"고 꼬집었다.

장동혁 지도부도 책임을 져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지도부는 왜 국민이 등을 돌렸는지 반성하고 무엇을 어떻게 바꿀지 대책을 내놔야 한다"며 "그런데 지도부는 민심을 붙잡을 대책도 보수를 다시 세울 노선도 국민 앞에 사과하고 변하는 모습도 없다"고 비판했다. 또 "비정상도 이런 비정상이 없다"고 비난했다.

아울러 "이번 위기의 한복판에 장동혁 대표 체제가 있다고 본다"며 "특정인의 의중과 측근의 계산이 앞서는 당으로 변질되고 있다. 민심보다 사심이 앞서고 동지보다 줄 세우기가 먼저인 당이 돼가고 있다"고 지적했다.

주 부의장은 "장 대표에게는 공천 실패의 책임을 묻고, 윤석열계와 단절하지 못한 책임도 분명히 물어야 한다"며 "살신성인과 선당후사를 말하려면 장 대표가 먼저 결단해야 한다. 지금 우리 선거의 가장 큰 장애물은 장동혁 체제 그 자체"라고 했다.

주 부의장은 "보수 재건과 부활을 위해 가장 먼저 치워야 할 걸림돌이 있다면 장동혁 체제"라며 "더 늦기 전에 책임지라. 그리고 비상대책위원회든 선거대책위원회든, 당을 다시 세울 새로운 책임 체제를 즉각 구성하라"고 주장했다.

그는 무소속 출마 가능성도 열어뒀다.
주 부의장은 "지금 국민의힘으로는 (민주당 승리를) 막아낼 수 없으니 분연히 무소속으로 나와 달라는 요청도 듣고 있다"고도 했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