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차 막히자 옆길로…차량부제 '풍선효과' 현실화
강화된 공영주차장 부제 시행에 각 기관, 통근버스·카풀 늘려
차량 2부제 첫날…공공기관 큰 혼란 없었지만, 이면도로 주차 증가주차 막히자 옆길로…차량부제 '풍선효과' 현실화
강화된 공영주차장 부제 시행에 각 기관, 통근버스·카풀 늘려
(전국종합=연합뉴스) 공공기관 차량 운행이 2부제로 강화된 첫날인 8일 전국 주요 관공서 등에선 다소 혼선은 있었지만 대체로 차분한 분위기 속에 신규 차량 부제 제도가 시행됐다.
이날 방문객들은 대부분 안내에 따르며 현장에서 큰 혼란은 없었다.
다만 공영주차장 5부제도 함께 시행되면서 공영주차장 인근 이면도로에 주차 차량이 늘어나는 등 '풍선효과'도 나타났다.
대중교통이 불편한 공공기관은 통근 버스를 늘리거나 직원 간 차량 공유 활성화 등 대응책 시행에 분주했다.
이날 공공기관 내에서는 강화된 2부제로 대중교통을 이용하게 돼 일부 직원은 불만도 쏟아냈다.
◇ 공공기관 현장 안내 분주…2부제 시행 모르고 출근했다 차량 돌리기도
공영주차장 승용차 5부제와 공공기관 공용·임직원 차량 2부제(홀짝제)가 시행된 첫날 전국 공공기관이 운영하는 주차장 입구에서는 직원들의 안내가 이뤄졌다.
이날 오전 광주시청 출입구에서는 차량 신분을 구분하는 안내가 분주하게 이뤄졌다.
직원들은 '공공기관 2부제 동참해주세요'라고 적힌 피켓과 어깨띠를 갖춘 채 안내에 나섰다.
이들은 차량이 차단기에 접근하면 정기 등록 여부를 확인한 뒤 무전기로 "직원 차량입니다", "민원인 차량입니다"라며 실시간으로 상황을 공유했다.
부제 적용을 착각해 입구에서 발길을 돌리는 차량도 일부 있었다.
홀수 차량을 몰고 온 한 광주시 직원은 "오늘 홀수 차량이 출입할 수 있는 줄 알았다"고 말하며 차량을 돌려세워 나갔다.
경기도 광교청사는 오전 7시 40분부터 청사 내 각 주차장 출입구에 직원을 3명씩 배치해 제도 시행을 안내했다.
경기도는 계도 차원에서 이틀간 안내에 나서며 전날까지 여러 차례 개별 문자메시지와 청 내 방송으로 상황을 알려왔다.
경기도는 출근길 교통 정체와 안전사고를 우려해 주차장 진입 차량은 모두 들여보낸 뒤 주차 시스템을 통해 위반 차량을 걸러내 이용금지 등의 조처를 할 계획이다.
공공기관 승용차 부제가 강화되면서 대중교통 등을 타고 출퇴근 하는 모습도 눈에 띄었다.
제주도의 경우 부제가 시행되기 이전부터 민원인 편의를 위해 대부분의 임직원이 차량으로 출근하지 않아 현장에는 큰 혼란이 없었다.
제주도는 도보, 자전거, 택시 등으로 출근하는 직원들이 곳곳에 보였다.
경남 함안군은 이날부터 함안역과 함안군청을 오가는 25인승 통근버스 운행을 시작했다.
함안군은 교통 인프라 부족으로 출퇴근 불편을 겪는 직원들을 위해 마련했다.
의령군도 차량 공유(카풀)을 적극 활성화하며 2부제에 대응하고 있다.
의령군 관계자는 "의령 내에서도 시내버스 배차 간격이 길어 불편이 있다"며 "같은 아파트에 사는 사람들끼리 자연스럽게 카풀을 이용하는 분위기"라고 했다.
강원도청은 통근버스를 출근용 14대, 퇴근용 7대로 기존보다 2배 이상 증차 운영했다.
◇ 대중교통 불편한 공공기관 대응책 분주…실효성 의문도
공공기관 내에서는 대중교통을 타면서 출퇴근 시간이 두배로 늘어 불편하다는 불만이 나왔다.
또 일부 지역은 공영주차장 인근 이면도로에 주차 차량이 늘어나는 풍선효과도 나타나 승용차 부제 실효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기도 했다.
울산 공공기관 내에서는 지역에 도시철도가 없어 상대적으로 정시성이 떨어지는 시내버스를 이용해야 해 불편하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한 울산시 공무원은 "평소 자차로 오면 금방인 거리인데 버스만 40분을 탔다"며 "도심 지역은 그나마 낫지만, 외곽에 사는 직원들에게 2부제는 가혹한 측면이 있다"고 토로했다.
울산 북구 주차장 주변 이면도로는 주차장 진입을 거부당한 홀수 번호 차들로 꽉 차는 풍선 효과가 나타나기도 했다.
전북 전주시 완산구 효자동 공영주차장 인근에도 꼼수를 부린 것으로 보이는 홀수 차들이 눈에 띄었다.
공영주차장 월 정기권 차량을 구매한 시민들 사이에서도 혼선이 빚어졌다.
경기도 수원시 신동 제1공영주차장을 찾은 김모(38)씨는 "거주 중인 빌라엔 차를 댈 곳이 부족해 7만원짜리 월 정기권을 결제했는데 퇴근 후 차를 댈 수 없는 날이 생겨 당황스럽다"며 "회사에도 차를 두고 오기 어려워 다른 민간 주차장을 알아봐야 할 거 같다"고 말했다.
이날 이면도로 꼼수 주차 등 풍선효과가 나타나면서 공영주차장 부제 실행에 대한 실효성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제주시에 거주하는 A(50대)씨는 "도로에는 5부제·2부제 적용 차량도 다 다니는데 주차만 못 하게 하는 것이 실효성이 있는 건지는 잘 모르겠다"고 말했다.
(최은지 심민규 박주영 양지웅 전지혜 나보배 박영민 박주영 권준우 김재홍 장지현 박건영 김혜인 황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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