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정치일반

주호영, 장동혁에 '최후 통첩'..與·김부겸은 '광폭 행보'

이해람 기자,

김형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8 16:59

수정 2026.04.08 15:19

주호영 "10%대 지지율, 장동혁 탓"
"비대위든 선대위든 새 체제 구성하라"
'무소속 출마'는 유보, "항고 결과 나오면"
주호영·이진숙 탈당 시 '4파전' 가능성
정청래, 김부겸과 대구 현장 행보 소화
'최초의 진보 대구시장' 가능성 커져
김부겸 "멈춰선 대구, 성장하는 도시로"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컷오프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6.3 지방선거 국민의힘 대구시장 경선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국회부의장이 8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컷오프 관련 기자회견을 마친 후 취재진의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뉴스1

[파이낸셜뉴스] 6·3 지방선거 대구시장 선거를 앞두고 여야의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국민의힘 대구시장 후보에서 컷오프(공천 배제)된 주호영 국회부의장과 이진숙 전 방송통신위원장의 무소속 출마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는 반면, 더불어민주당 김부겸 후보는 정청래 대표 등 지도부와 대구를 방문하는 등 '광폭 행보'를 보이면서다. 국민의힘이 내분을 수습하지 못할 경우 '4파전'이 현실화되면서, 보수 인사들이 독점했던 대구시장을 민주당이 빼앗아 오는 그림도 가시화되는 모습이다.

주호영, 장동혁에 사실상 사퇴 촉구..이진숙 무소속 출마 시 '4파전'
주 부의장은 8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장동혁 대표에게 사실상 사퇴를 촉구했다. 주 부의장은 당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는 등 민심을 잃은 것은 장동혁 지도부의 책임이라고 지적했다.

그는 "보수 재건과 부활을 위해 가장 먼저 치워야 할 걸림돌이 있다면 장동혁 체제"라며 "비상대책위원회든 선거대책위원회든 당을 다시 세울 새로운 책임 체제를 즉각 구성하라"고 강조했다.

당내 최다선(6선)이자 대구시장 유력 후보인 주 부의장이 직접적으로 장 대표에게 사퇴 혹은 2선 후퇴를 촉구하면서 당내 갈등이 증폭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친한동훈계는 주 부의장의 무소속 출마를 내심 바라는 분위기인데, 주 부의장이 탈당 후 무소속 출마를 함으로써 '주한(주호영-한동훈) 연대'를 통해 국민의힘과 차별화에 나서는 것을 기대하고 있다. 다만, 주 부의장은 이날 무소속 출마 여부를 확정 짓지 않았다. 법원에 신청한 컷오프 효력정지 가처분 기각에 대한 항고 결과를 지켜본 뒤 거취를 결정하겠다는 방침이라고 밝히면서다.

당 지도부와 이 전 위원장과의 잡음도 커지면서, 이 전 위원장의 무소속 출마를 전망하는 시각도 많아지고 있다. 장 대표는 직접 이 전 위원장이 재보궐선거에 출마할 경우 공천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했지만 이 전 위원장이 이를 거절했기 때문이다. 이 전 위원장이 지도부에게 공개적으로 반발하는 모습이 수 차례 연출되면서 지도부에서도 이 전 위원장에 대해 비판적으로 돌아선 조짐도 관측된다. 한 당 관계자는 "이 전 위원장에게 재보선 공천을 주는 것도 고민해야 하는 단계인 것 같다"고 설명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8일 오전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민생현장 체험을 하고 있다. 뉴시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김부겸 민주당 대구시장 후보가 8일 오전 대구 북구 매천동 농수산물도매시장에서 민생현장 체험을 하고 있다. 뉴시스
김부겸, 與지도부와 대구 방문..鄭 "金 같은 분 없어"
민주당 지도부와 김 후보는 이날 대구 일정을 소화하며 대구 민심을 겨냥했다. 김 후보가 진보 진영의 불모지인 대구에서 승리할 수 있도록 지원 사격에 나선 것이다. 대구 내 시장과 농가 등을 방문해 민생 현안을 청취하는데 집중했다.

정 대표는 이날 대구 북구 엑스코에서 열린 현장 최고위원회의에서 "대구의 변화와 도약을 이끌 이만한 중량감과 행정경험, 안정감, 실력, 인간적 풍모와 품성을 다 갖춘 분을 찾기 어렵다"며 "이제 김 전 총리가 대구에 밝은 희망의 빛을 쏘아 올려주기를 기대한다"고 강조했다.

김 후보는 이 자리에서 "대구가 그동안 오랫동안 멈춰있어서 마중물이 필요하다"며 "국회와 정부를 설득해 예산과 정책 지원을 받아내고 그것을 바탕으로 산업을 혁신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대학에도 혁신의 기운을 불어넣어야만 스스로 성장하는 도시로 바꿔낼 수 있다"고 했다. 김 후보는 이를 위해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등 △인공지능(AI) 로봇수도 △미래 모빌리티 산업 선도 도시 등을 공약으로 내세웠다.

국민의힘에서 공천 내분으로 대구시장 선거를 준비하는데 홍역을 치르고 있는 와중, 민주당은 김 후보를 내세워 총력전에 들어선 모양새가 됐다. 국민의힘은 공천 잡음을 신속히 수습하고 선거를 치르면 '막판 보수 결집'을 통해 승리할 수 있다고 기대하고 있다.
그러나 주 부의장이 제기한 항고가 기각되고 무소속으로 출마할 경우 당 내분은 더욱 극심해지고, 민주당의 공간은 크게 열릴 것으로 전망된다.

haeram@fnnews.com 이해람 김형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