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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주 “우리집 수돗물 괜찮나”… 무료 수질검사 연중 접수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8 16:42

수정 2026.04.08 16:42

공무원이 집집마다 찾아가 8개 항목 점검
수돗물 불안 줄이는 생활밀착 서비스
“검사 뒤 결과까지 직접 안내”
한라산 어승생 제2수원지.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가 ‘우리집 수돗물 안심확인제’를 연중 운영한다. 도민이 신청하면 담당 공무원이 가정을 방문해 수도꼭지 수질을 무료로 검사한다. /사진=뉴시스
한라산 어승생 제2수원지.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가 ‘우리집 수돗물 안심확인제’를 연중 운영한다. 도민이 신청하면 담당 공무원이 가정을 방문해 수도꼭지 수질을 무료로 검사한다. /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특별자치도 상하수도본부가 가정 수돗물 무료 수질검사 서비스인 ‘우리집 수돗물 안심확인제’를 연중 운영한다. 공무원이 직접 가정을 찾아 수도꼭지에서 물을 채수하고 결과까지 안내하는 방식이다.

이번 제도는 제주에서 수돗물을 사용하는 도민이면 누구나 신청할 수 있다. 신청이 들어오면 담당 공무원이 방문해 수소이온농도(pH), 탁도, 색도, 잔류염소와 철, 구리, 아연, 망간 등 8개 항목을 점검한다. 잔류염소는 소독 상태를, 철·구리·아연·망간은 배관 상태를 가늠하는 데 쓰이는 항목이다.

단순히 물이 맑아 보이는지만 보는 것이 아니라 맛과 냄새, 소독, 배관 영향까지 함께 살피는 구조다. 신청은 물사랑 누리집이나 전화로 하면 된다.

이 제도의 의미는 수돗물 검사를 통해 불안을 해소하는 방식에 있다. 환경부는 ‘우리집 수돗물 안심확인제’를 국민이 각 가정에서 쓰는 수돗물을 지자체가 무료로 검사해 알려주는 제도로 설명해 왔다. 2014년 전국 확대 당시에도 정부는 수돗물에 대한 심리적 불안과 불신을 낮추는 데 초점을 맞췄다. 행정기관이 정수장 수질만 공개하는 데서 그치지 않고 가정 수도꼭지 단계까지 확인해 주는 것은 ‘공급된 물’이 아니라 ‘실제 마시는 물’을 보여주기 위해서다.

수돗물을 이용하는 가정에서는 정수장에서 깨끗하게 나온 물도 집 안 배관 상태에 따라 체감은 달라질 수 있다. 오래된 주택이나 배관 교체 이력이 불분명한 집에서는 녹물이나 금속 성분에 대한 막연한 걱정이 남기 쉽다. 이런 경우 안심확인제는 수돗물 자체의 안전성과 함께 가정 내부 배관 상태를 간접적으로 점검하는 역할도 한다. 수돗물 정책이 공급자 중심 설명에서 소비자 체감 확인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라고 볼 수 있다.

제주에서 이 제도가 갖는 의미는 더 크다. 섬 지역은 물 공급과 관리의 안정성이 생활 불안과 바로 연결되기 쉽다. 관광객이 많은 지역 특성상 먹는 물 신뢰도는 주민 일상뿐 아니라 지역 이미지와도 맞닿아 있다.
수돗물 안전성에 대한 의문이 생수 소비 확대로 이어지면 가계 부담은 물론 플라스틱 폐기물 문제도 함께 커질 수 있다. 무료 검사 제도를 통해 수돗물 신뢰를 높이려는 이유다.


김형태 제주도 상하수도본부장은 “도민이 직접 수돗물의 안전성을 확인할 수 있는 제도인 만큼 많은 관심과 참여를 바란다”며 “깨끗하고 안전한 수돗물 공급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