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박성웅 "이종호, '우리 사단장'하며 허그...임성근 모른다"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8 18:55

수정 2026.04.08 18:34

배우 박성웅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사건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배우 박성웅이 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국회증언감정법 위반 사건 3차 공판에 증인으로 출석하고 있다.사진=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배우 박성웅씨가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의 친분을 언급하는 증언을 내놨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22부(조형우 부장판사)는 8일 국회에서의 증언·감정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를 받는 임 전 사단장의 공판기일을 열었다.

이날 재판에는 박씨가 증인으로 출석해 심문을 받았다.

박 는 임 전 사단장이 앉아있는 피고인석을 바라보며 "이쪽이 임성근 전 사단장이냐. 이분을 모른다"고 포문을 열었다.

박 씨는 "신사동 압구정 술집에서 이 전 대표 일행과 술을 마신 것을 기억하냐"는 특검팀 질문에 "솔직히 잘 기억나지 않는다"며 "술집 상호나 장소를 기억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박씨는 "이종호가 동생, 친구처럼 여기는 한 분이 (술자리에) 왔다 갔다"며 "'해병대', '우리 장군', '우리 사단장' 하며 허그(포옹)한 것이 기억난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꽤 친했던 것 같다"고 덧붙였다. 특검팀이 복장에 관해 묻자 "군복이 아닌 사복"이라며 "얘기했을 때 '아 군인이구나' 했다"고 답했다.

이 전 대표를 알게 된 경위에 대해서는 "친한 동생 소개로 알게 됐다"며 "저희 아버지 팔순 잔치에도 이종호 씨가 오기도 했다"고 말했다.

박 씨는 증인 선서 이후 신문 과정을 비공개로 진행해달라고 재판부에 요청하기도 했다. 그는 "직업 특성상 널리 알려져 증인 신문이 공개로 진행될 경우 언론 및 외부에 과도하게 노출될 우려 있다"고 말했다. 이어 "심리적으로 위축돼 진술 충실성에 영향을 받을 수 있다"며 "공정한 재판 진행과 원활한 증언을 위해 비공개 절차를 원한다"고 요청했다.

하지만 재판부는 "특별한 사항이 있는 경우에만 비공개 재판을 진행하는데, 사유가 성립하지 않는다"며 박씨의 요청을 받아들이지 않았다.

앞서 채상병 특별검사팀(이명현 특검)은 지난 9월 박씨를 참고인으로 불러 조사를 진행했다. 박씨는 조사에서 "지난 2022년 서울 강남 모처에서 이 전 대표와 임 전 사단장 등과 밥을 먹었다"며 "이 전 대표와는 이미 아는 사이였고, 그 자리에서 임 전 사단장을 처음 봤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전해졌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8월 특검에 출석해 이 전 대표에 대해 "일면식도 없고, 그런 분이 존재한다는 것을 언론을 통해 알게 됐다"고 밝혔는데, 이같은 주장과 배치되는 부분을 확인한 것이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 2023년 7월 19일 경북 예천 수해 현장에서 순직한 채상병의 부대장으로, 해병대 수사단 초동 조사에서 혐의자로 적시됐지만 'VIP 격노' 이후 혐의자에서 빠졌다.

이 전 대표는 김건희 여사의 계좌관리인으로 알려진 인물로, 임 전 사단장 구명로비 의혹에도 등장한다. 김 여사의 핵심 측근인 이 전 대표는 채상병 순직사건의 책임자로 지목된 임 전 사단장이 윗선에 구명 로비를 하기 위해 접촉했다고 지목받는 인물이다.

임 전 사단장은 지난해 10월 국회 법사위 국정감사에 출석해 '배우 박성웅 씨가 임성근, 이종호 씨와 식사했단 진술을 했다.
여기에 대해 답변해달라', '목격자들이 전부 거짓말을 한 것인지' 묻는 의원들의 질의에 "이종호씨를 만난 적이 없다. 만나지도 않았는데 어떻게 그 배우하고 제가 만날 수 있겠나"라고 증언했다.
특검팀은 해당 증언이 허위라고 보고 위증 혐의로 지난해 11월 임 전 사단장을 재판에 넘겼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