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립 73주년 선혜원서 기념식
최태원 회장 등 오너일가 한자리
'사업보국''인재경영' 철학 담긴
창업·선대회장의 어록 다시 들어
최 회장 "이윤보다 행복경영을"
사회문제·경제 적극 참여해와
최태원 회장 등 오너일가 한자리
'사업보국''인재경영' 철학 담긴
창업·선대회장의 어록 다시 들어
최 회장 "이윤보다 행복경영을"
사회문제·경제 적극 참여해와
8일 재계에 따르면 SK는 이날 서울 종로구 선혜원에서 창업회장과 선대회장을 기리는 '메모리얼 데이'를 비공개로 열었다. 이 자리에는 최태원 SK그룹 회장과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부회장) 등 SK 오너 일가와 일부 경영진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창업·선대회장의 주요 발언을 되새기며 경영의 기본원칙을 되짚었다. SK그룹은 최근 고물가·고환율, 중동 전쟁 등 대내외적 불확실성 지속으로 경영환경이 엄중해지고 있는 만큼 창업·선대회장의 정신을 근간으로 삼아 그룹 전반의 체질개선과 내실경영에 주력할 방침이다.
최종건 창업회장은 생전 "회사의 발전이 곧 나라의 발전"이라며 자신 세대의 노력이 후대를 풍요롭게 한다는 확고한 철학을 입버릇처럼 제시했고, "우리의 슬기와 용기로써 뚫지 못하는 난관은 없다"며 빈곤 위에서 '한강의 기적'을 이룬 임직원들을 격려했다.
창업회장인 형의 유지를 이어받은 최종현 선대회장은 1970년대 서양의 합리적 경영이론과 동양의 인간 중심 사상을 결합해 SK그룹 고유의 경영관리체계 SKMS(SK 매니지먼트 시스템)를 정립했다. 최 선대회장의 "첫째도 인간, 둘째도 인간, 셋째도 인간"이라는 어록은 재계의 대표적인 인재경영 철학으로 꼽힌다. 오늘날 SK그룹 특유의 기업문화를 형성하는 토대가 됐다. 이런 철학에 따라 최 선대회장은 국내 최초의 기업 연수원인 선경연수원을 설립했고 한국고등교육재단을 통한 대대적인 장학사업, 회장 결재란과 출퇴근카드 폐지, 해외 MBA 프로그램 도입 등 임직원 교육과 자율성 보장에 큰 노력을 기울였다.
특히 한국고등교육재단은 최종현 선대회장이 지난 1974년 '10년을 내다보며 나무를 심고, 100년을 내다보며 인재를 키운다'는 '십년수목 백년수인(十年樹木 百年樹人)'의 신념으로 설립한 공익재단이다. 우수한 인재 양성에 충실하겠다는 뜻에서 재단명에도 회사 이름이나 설립자 아호를 넣지 않았다. 재단은 한국의 우수한 학생들이 세계 최고 수준 교육기관에서 박사과정을 수료할 수 있게 하고 있고, 대학 등록금은 물론 5년간 생활비까지 전액 지원한다. 지난 51년 동안 해외유학장학제도, 대학특별장학제도 등을 통해 5000여명의 장학생을 지원했고 세계 유수 대학의 박사 1000여명을 배출했다. 1997년 외환위기를 비롯해 코로나 팬데믹 등 위기 상황에서도 장학생들이 걱정 없이 학문에만 정진할 수 있도록 지원을 지속했다.
두 회장의 경영철학은 최태원 현 회장에게 이어졌다. 최 회장은 기업 이념으로 '이윤추구'가 아닌 '행복경영'을 앞세우며, 기업 경영에 있어 다양한 혁신을 추구해 왔다. 대한상공회의소 회장을 맡아 사회문제, 국가경제와 관련된 목소리를 적극 내왔다.
행사가 열린 선혜원은 1968년부터 최 창업회장의 사저이자 개인 연구소로 사용됐으며, 최태원 회장도 이곳에서 유년 시절을 보냈다고 한다. 1990년부터는 SK그룹의 인재 육성을 위한 공간으로 쓰여왔다. '지혜를 베푼다'는 뜻의 선혜원(鮮慧院)이라는 이름은 최 선대회장이 직접 지은 것으로 전해진다. 최근 그룹 방탄소년단(BTS)의 신곡 'SWIM(스윔)' 라이브 영상 촬영지로 활용되면서 전 세계 BTS 팬들의 이목을 받은 장소이기도 하다.
ehcho@fnnews.com 조은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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