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 국제사회

후티반군, 홍해에서 통행료 징수 횡포 가능성 제기

윤재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9 09:37

수정 2026.04.09 09:37

지난 3월11일(현지시간) 유조선이 수에즈운하 인근 홍해를 지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지난 3월11일(현지시간) 유조선이 수에즈운하 인근 홍해를 지나고 있다.신화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남예멘에 본거지를 두고 있는 후티반군이 홍해를 통과하는 선박에 통행료를 징수할 수 있다는 경고가 나왔다.

8일(현지시간) 아랍에미리트연합(UAE) 매체 더내셔널은 해양 정보 분석업체 후악스(Huax)의 보고서에서 후티반군이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사용하는 해상 압박 방식을 홍해와 바브엘만데브 해협에 그대로 적용하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보도했다.

후악스 창업자 아르세니오 롱고는 더내셔널과 가진 인터뷰에서 이란의 지원을 받는 후티반군이 지난 2주 동안 바브엘만데브 해협과 홍해에서 미국이나 이스라엘 국적이 아닌 선박만 통과시키는 등 이란의 호르무즈 해협 통제 수법과 비슷하게 사용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에서 서쪽에 위치한 항해 지점까지 통제하기 위해 후티를 협상 지렛대로 사용할 가능성이 있다고 했다.

후티반군은 헤즈볼라와 하마스, 이라크내 친이란 무장반군과 함께 이란의 '저항의 축' 일원으로 지난달 28일부터 이스라엘에 탄도 미사일과 드론을 발사하며 이번 전쟁에 개입했다.



후티반군은 2023년 가자지구 전쟁에 대응해 선박 공격 및 납치를 시작했다.

이에 국제사회도 대응에 나서 미국은 선박 보호를 위해 '번영의 수호자 작전'을 수행했으며, 유럽연합(EU) 또한 내년 2월까지 '아스피데스 작전'을 지속할 예정이다.

전 이란 외무장관 알리 아크바르 벨라야티는 SNS를 통해 "저항의 축은 바브엘만데브를 호르무즈와 동일하게 간주한다"며 "단 한 번의 움직임으로 글로벌 에너지와 무역 흐름을 방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더내셔널은 후티가 장악한 해역의 긴장감은 호르무즈보다 더 높다고 전했다.

홍해를 지나는 선박들은 무장 요원을 승선한 사실을 알리거나 미국·이스라엘과의 무관함을 처절하게 강조하고 있다.


해상 보험업계 단체인 로이드 마켓 협회(LMA)의 닐 로버츠 해양 부문 이사는 "이번 휴전이 평화인지 잠시 멈춤인지 시간만이 말해줄 것"이라며 "근본적인 긴장이 해결되지 않은 상황에서 걸프 지역의 무역이 곧바로 정상화될 가능성은 매우 낮다"고 우려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