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금융일반

가계 여윳돈 17년 만 ‘최대’···자금운용 포트폴리오 봤더니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9 12:00

수정 2026.04.09 12:00

지난해 가계·비영리단체 순자금운용 269조7000억원
전년 대비 54조2000억원 증가..2009년 이후 최대
자금운용도 93조6000억원 확대..자금조달도 약 2배↑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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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가계 여윳돈이 1년 새 25% 이상 늘어나며 통계가 시작된 이후 17년 만에 최대치를 달성했다. 자금운용 중 3분의 1가량은 주식·펀드에 쓰였다. 다만 국내보다는 해외 증시에 투자했다.

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5년 자금순환’에 따르면 지난해 가계 및 비영리단체 순자금운용액은 269조7000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전년(215조5000억원) 대비 25.2%(54조2000억원) 증가했다.

해당 통계가 처음 작성된 2009년 이후 최대치이기도 하다.

순자금운용은 예금, 보험·연금 준비금, 증권 등으로 운용한 자금에서 금융기관 차입 등 조달 금액을 뺀 지표다. 해당 경제주체의 여유 자금으로 해석된다. 가계와 비영리단체 순자금운용 확대는 자금운용 규모가 자금조달 증가분 이상으로 커졌기 때문이다.

실제 자금운용은 전년(248조8000억원)보다 93조6000억원 증가한 342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이 가운데 은행 예금 같은 금융기관 예치금인 131조5000억원으로 가장 많은 비중을 차지했고 그 다음이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106조2000억원)였다.

보다 세부적으로 보면 비거주자 발행주식(해외주식)과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펀드 지분엔 각각 46조원, 75조5000억원이 쓰였고 거주자 발행주식 및 출자지분(국내주식 등)에서 15조2000억원이 빠졌다. 이외 보험 및 연금준비금(87조1000억원), 현금 등 기타(13조원), 채권(4조6000억원) 등이 뒤를 이었다.

자금조달 역시 33조3000억원에서 72조7000억원으로 2배 가까이 늘었다. 금융기관 차입이 75조9000억원으로 대부분이었다. 여기엔 은행 대출뿐 아니라 증권사 신용공여, 주식담보대출 등도 포함된다. 이외 주택담보대출은 전년 대비 44조8000억원 늘었다.

자금조달이 늘면서 경제 규모 대비 가계부채 비율도 하락했다. 지난해 말 기준 명목 국내총생산(GDP) 대비 가계부채 비율은 88.6%였다. 전년 말(89.6%) 대비 1.0%p 하락했다. 김용현 한은 경제통계1국 자금순환팀 팀장은 “지난해 6·27대책이나 10·15대책, 3단계 스트레스 총부채원리금상환비율(DSR) 시행 등이 지속된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비금융법인 순조달 규모는 2024년 77조5000억원에서 지난해 34조2000억원으로 축소됐다. 기업 순이익이 증가했으나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으로 투자가 둔화된 게 컸다. 자금운용을 보면 213조2000억원 중 금융기관 예치금이 72조7000억원이었다. 또 자금조달은 154조2000억원에서 247조4000억원으로 대폭 늘었다.

일반정부 순조달은 36조1000억원에서 52조6000억원으로 확대됐다. 정부 지출이 수입보다 더 크게 증가한 결과로, 지난 2009년 통계 편제 이후 최대치다.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 중심으로 자금운용이 34조2000억원에서 95조3000억원으로 확대됐으나, 자금조달이 정부지출 증가에 따른 국채 발행 증가로 70조4000억원에서 147조9000억원으로 뛰었다.

국외부문 순조달 규모도 경상수지 흑자 확대로 116조6000억원에서 158조2000억원으로 늘었다. 자금운용은 채권(87조4000억원) 투자가 크게 늘면서 126조2000억원을 가리켰다. 자금조달은 거주자 매입 해외주식 증가로 284조400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말 기준 가계 및 비영리단체 금융자산은 6201조9000억원이었다. 전년 말(5472조6000억원)보다 729조3000억원 늘었다. 금융부채는 2367조5000억원에서 2441조2000억원으로 73조7000억원 증가했다. 이에 따른 순금융자산은 3760조7000억원으로 1년 새 655조6000억원 불어났다.

금융부채 대비 금융자산 배율은 2.54배로, 전년 말(2.31배)보다 상승했다.

금융자산은 예금 등이 43.2%로 가장 큰 비중을 나타냈고 보험 및 연금준비금(26.6%), 지분증권 및 투자펀드(26.55), 채권(2.9%) 등 순이었다. 금융부채는 예금취급기관 대출금이 71.0%로 선두였다.
기타금융중개기관 대출금(11.5%), 기타대출금(6.9%), 보험 및 연금기금 대출금(4.5%) 등이 뒤를 이었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