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 대기업

"글로벌 반도체 시장 2000兆 눈앞"...20년 만 최대 성장세 온다

이동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0 06:59

수정 2026.04.10 06:59

데이터센터·전력반도체 동반 성장 삼성·하이닉스 최대 실적 경신 전망
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M16 전경. 뉴스1
삼성전자 서초사옥(왼쪽)과 SK하이닉스 이천캠퍼스 M16 전경. 뉴스1

[파이낸셜뉴스]인공지능(AI) 확산을 기점으로 글로벌 반도체 산업이 올해 '차원이 다른 성장 국면'에 진입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메모리, 전력반도체, 데이터센터 인프라 수요가 동시에 확대되며 시장 규모가 올해 처음으로 2000조원에 근접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 등 주요 기업들의 실적 역시 역대 최대치를 경신할 것이라는 관측에 힘이 실린다.

10일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가트너에 따르면 올해 글로벌 반도체 시장 규모는 1조3000억달러(약 1925조원)로, 전년 대비 63% 성장할 전망이다. 이는 약 20년 만의 최대 성장률로, 글로벌 반도체 시장은 3년 연속 두 자릿수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시장은 지난 2023년 다운사이클 영향으로 5629억달러까지 축소됐지만, 이후 빠르게 회복 국면에 들어섰다. 2024년 12%(6305억달러), 지난해 26%(7956억달러) 성장한 데 이어 올해는 처음으로 1조달러를 넘어설 가능성이 크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 역시 AI 수요 확대를 근거로 올해 글로벌 반도체 매출이 사상 최초로 1조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번 상승 사이클은 데이터센터 네트워크 장비, 전력반도체, 고성능 메모리까지 수요가 동시에 증가하며 산업 생태계 전반의 동반 성장을 이끌고 있다는 점에서 주목된다. 가트너는 "AI 처리 수요와 데이터센터 인프라 투자 확대, 메모리 가격 상승이 맞물리며 반도체 산업의 구조적 성장 동력이 강화되고 있다"고 밝혔다.

특히 메모리 시장의 성장세가 두드러진다. 데이터센터용 고대역폭메모리(HBM) 등 고부가가치 제품 비중이 확대되면서 기존 PC·모바일 중심 시장 대비 수익성이 높은 구조가 형성되고 있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마이크론 등 소수 기업 중심의 과점 체제가 유지되는 가운데, 이들 기업의 실적 역시 높은 수준을 이어갈 전망이다.

메모리 시장의 수익성과 실적을 좌우하는 계약 가격도 가파른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D램 평균판매가격(ASP)은 전 분기 대비 약 90%, 낸드는 80% 상승한 것으로 파악된다. 박준영 한화투자증권 연구원은 "올해 1·4분기 메모리 가격이 예상보다 큰 폭으로 상승하고 있다"며 "연간 메모리 가격 전망 역시 기존 예상치를 크게 웃도는 수준으로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한편 국내 메모리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올해 실적 전망도 역대 최고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올해 매출 612조6536억원, 영업이익 292조9829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84%, 572% 증가할 것으로 관측된다.
SK하이닉스 역시 매출 251조3314억원, 영업이익 180조3206억원으로 각각 159%, 282%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moving@fnnews.com 이동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