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래량 160만주…코인베이스·뉴욕멜론은행 수탁체계로 '기관 공략'
[파이낸셜뉴스] 모건스탠리가 8일(현지시간) 비트코인 현물 상장지수펀드(ETF)를 선보이며 가상자산 생태계에 합류했다. '모건스탠리 비트코인 트러스트(MSBT)'가 상장 첫날 3400만달러(약 503억원)를 순유입한 가운데 거래량도 160만주를 넘어서면서 기관 중심의 투자 수요가 확인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9일 외신 및 업계에 따르면 모건스탠리 인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MSIM)는 미국의 은행 계열 자산운용사 중 처음으로 비트코인 현물 ETF를 선보였다.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NYSE Arca)에 상장된 MSBT는 업계 최저 수준인 0.14%의 수수료를 앞세워 블랙록 등이 선점한 비트코인 ETF 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이는 비트코인 현물 ETF 시장 점유율 1위인 블랙록의 IBIT(0.25%)보다 0.11%p 낮은 수준이다.
벤 후네케 MSIM 대표는 성명을 통해 MSBT는 모건스탠리 전문성과 시장 경험을 투자자에게 연결하는 디지털 자산 상품이라고 강조했다.
모건스탠리는 안정적인 MSBT 운용을 위해 수탁(커스터디) 체계를 다변화했다. 코인베이스와 뉴욕멜론은행(BNY Mellon)을 수탁기관으로 공동 선정했다. 이는 가상자산의 변동성과 보안 위협을 우려하는 기관 투자자들을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모건스탠리의 이번 ETF 출시는 투자 상품 추가를 넘어 디지털 자산 생태계 진출로 여겨지고 있다. 모건스탠리는 가상자산 커스터디·거래·스테이킹(예치보상) 등도 제공하기 위해 신탁은행 인가를 신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투자업계 관계자는 "모건스탠리가 ETF를 발행했다는 것은 비트코인이 제도권 자산으로 편입됐음을 뜻한다"며 "자체 자문 네트워크를 보유한 모건스탠리 특성상 향후 자산관리(WM) 채널을 통한 고액 자산가들의 자금이 MSBT로 유입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고 전망했다.
가상자산업계 관계자도 "전통 금융권이 가상자산과 실물자산토큰화 시장을 신규 수익원으로 보기 시작했다"며 "국내 증권사와 자산운용사 입장에서도 해외 비트코인 ETF 중개를 넘어서 크립토 기반 다양한 상품 구조를 포함한 중장기 전략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후발주자들에 대한 회의적 시각도 나온다. KB증권은 모건스탠리의 비트코인 ETF가 최저 수수료와 자문 네트워크 기반으로 출시 첫날 높은 거래량을 기록했지만, 블랙록 중심의 시장 구조에서 지속 성장 여부는 불확실하다고 관측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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