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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차 석유 최고가격 그대로…휘발유·경유 2천원대 자리잡을 듯

김준혁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09 19:15

수정 2026.04.09 19:15

산업부, 3차 최고가격 동결
10일부터 2주간 적용
전국 평균 휘발유·경유 가격 2000원 목전
서울은 이미 2000원대 진입
정부, 수요관리·불법모니터링 지속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서울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한 지난 7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중동 전쟁 여파로 국제유가가 치솟으면서 서울 주유소 평균 휘발유 가격이 2000원을 돌파한 지난 7일 서울 시내 한 주유소에 유가 정보가 게시돼 있다.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정부가 3차 석유 최고가격을 직전 수준으로 동결하기로 했다. 국제유가 등락세가 이어지고 있고 유가가 여전히 소비자물가에 영향을 미치고 있는 점을 고려한 결정이다. 2차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완만한 오름세를 보이고 있는 휘발유·경유 가격은 3차 기간 동안 전국 평균 L당 2000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정부는 앞선 자원안보위기 단계 '경계' 격상에 따른 수요 관리 및 불법행위 엄단 기조를 지속할 예정이다.

3차 석유 최고가 동결

산업통상부는 정유사 공급가격에 적용될 3차 석유 최고가격을 2차 수준으로 동결한다고 9일 발표했다.

유종별 3차 최고가격은 L당 △휘발유 1934원 △경유 1923원 △등유 1530원으로 2차와 같다. 3차 최고가격은 10일부터 23일까지 2주간 적용된다.

산업부는 국제유가 등락 추이를 이번 동결 결정에 반영했다. 2차 최고가격제 기간 중 중동전쟁으로 국제정세가 빠르게 변화하면서 하루 사이 유가가 큰 폭으로 오르내리는 등 변동성이 컸다는 분석이다. 다만 2주 동안 전반적인 국제유가는 평균값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았다. 이러한 추이와 가격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는 설명이다.

양기욱 산업부 산업자원안보실장은 "2주 동안 갑작스러운 변수(국제유가 변동)가 발생해 이를 고려하지 않을 수 없었다"며 "최고가격제는 큰 등락폭을 완화하고 지나친 인상을 방지하는 등 국민 부담을 완화하는 것이 기본 취지로 가격 신호를 주면서 수요를 관리해야 하는 측면이 있다"고 설명했다.

2차 결정 때와 마찬가지로 경제활동 또는 생계를 위해 필수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큰 경유·등유는 휘발유보다 더 크게 고려됐다.

양 실장은 "경유 소비자들은 대부분 운수·물류 등 경제활동 과정에서 소비하는 분들"이라며 "중동 사태와 고유가로 인한 어려움을 경유와 등유는 휘발유보다 배려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고 설명했다.

"국내 유가 상승폭 예상보다 완만"…꼼수 단속 지속

산업부는 2차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휘발유·경유 등 석유제품 가격이 당초 예상보다 완만하게 오른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 다만 3차 기간 동안 휘발유·경유 전국 평균 가격은 2000원을 넘길 가능성이 높다.

석유공사 오피넷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 기준 전국 평균 휘발유, 경유 L당 가격은 각각 1985원, 1978원으로 2000원에 육박했다. 서울은 이미 평균 가격 2000원선을 넘겼다.

양 실장은 "2차 최고가격제 시행 당시 L당 2000원을 소폭 넘을 것으로 예상했지만 아직 그 수준에는 도달하지 않아 가격 상승은 완만한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3차 최고가격을) 동결한 만큼 소비자 가격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겠지만, 2차 이후 상승세는 이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정부는 최고가격을 초과한 가격을 설정하는 주유소를 적발하기 위한 점검을 계속해 나갈 계획이다.

정부는 지난달 석유 최고가격제 시행 이후 4851개 주유소를 대상으로 특별점검을 실시해 총 85건의 불법행위를 적발했다.
이 중 9건에 대해서는 행정처분을 내렸고, 나머지 적발 건에 대해서도 신속히 처분을 실시할 방침이다.

jhyuk@fnnews.com 김준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