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측 문자 발송 인정 뒤 공방 재점화
경찰 수사 맞물려 제주 경선 막판 격돌
문대림 측 "발송비용 정치자금 지출 가능"
경찰 수사 맞물려 제주 경선 막판 격돌
문대림 측 "발송비용 정치자금 지출 가능"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이 이른바 '괴문자' 발송 비용 공방으로 다시 달아오르고 있다. 오영훈 후보 측은 9일 문대림 후보를 향해 문자 발송 비용의 정치자금 지출 내역을 공개하라고 압박했고 문 후보 측은 문자 발송 비용은 정치자금으로 처리할 수 있다는 입장을 유지했다. 문 후보 측 문자 발송 사실이 이미 드러난 데다 경찰 수사까지 진행되면서 경선 막판 공방도 더 거칠어지는 흐름이다.
오영훈 후보 선거사무소는 이날 입장문을 내고 "문 후보가 TV토론에서 문자 발송 요금을 정치자금으로 지출했다고 밝힌 만큼 실제 지출 내역도 공개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오영훈 측은 "번호 개통부터 해지, 문자 유포와 사후 처리, 정치자금 지출 문제까지 전모를 밝혀야 한다"며 공세 수위를 끌어올렸다.
쟁점의 출발점은 지난 3월 16일 발송된 익명 문자다. 이후 문대림 의원 명의로 개통된 전화번호에서 해당 문자가 발송된 사실이 확인됐고 문 의원은 3월 27일 "실무진에서 발송한 것으로 파악됐다"며 혼선을 사과했다. 처음에는 자신이 해명할 일이 아니라는 취지로 말했지만 이후 실무진 발송 사실을 인정한 것이다.
공방은 정치자금 문제로 번졌다. 문 후보는 7일 합동토론회에서 "문자 발송 비용을 정치자금으로 처리했다"는 취지로 답했고 이후 오영훈 측은 "정치자금 지출이 가능하다고 해도 내역을 밝혀야 한다"며 공개를 요구하고 있다. 반면 문 후보 측은 발송 비용 자체는 정치자금으로 지출할 수 있고 관련 내역도 공개 대상이라는 원론적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다. 다시 말해 쟁점은 "정치자금 사용이 가능하냐"보다 "실제 얼마를 어떤 절차로 썼느냐를 공개할 것이냐"에 더 가깝다.
수사도 진행 중이다. 제주경찰청은 오 후보 측이 제출한 고발 내용을 중심으로 관련 사건을 수사하고 있다. 제주도선거관리위원회도 사안을 접수했지만 발송자 특정 등에 한계가 있어 관련 자료를 경찰에 넘긴 상태라고 밝혔다. 즉 이번 사안은 양 후보 측의 정쟁 대결이 아닌 공직선거법과 개인정보법, 정치자금법까지 함께 얽힌 경선 이슈로 커진 상태다.
이번 공방은 경선 막판의 전형적인 네거티브 충돌로 보이지만 본질은 비교적 단순하다. 첫째, 문제의 문자가 누구 책임 아래 발송됐는지 둘째, 그 비용이 실제로 어떻게 처리됐는지 셋째, 그 과정이 공직선거법과 정치자금법 테두리 안에서 적정했는지가 핵심이다. 유권자 입장에서는 양 후보 측의 상대를 향한 날 선 표현보다 문서와 내역으로 확인되는 설명이 더 중요해진 국면이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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