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대 고성장 헬스케어 정조준
오리온·에이피알 시장진출 선언
기존 식품·뷰티기술과 접점 활용
임상 성과·수익화에 성패 달려
오리온·에이피알 시장진출 선언
기존 식품·뷰티기술과 접점 활용
임상 성과·수익화에 성패 달려
9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뷰티 기업들은 '라이프사이언스'라는 개념으로 제약·바이오 산업에 접근하면서 산업 재편을 가속하고 있다.
대표 사례로 오리온의 리가켐바이오사이언스 인수가 꼽힌다. 항체-약물접합체(ADC) 플랫폼을 보유한 바이오 기업을 대상으로 대규모 투자가 이뤄지며 기술력 중심 기업에 자금이 집중되는 흐름을 단적으로 보여줬다.
동원그룹은 보령바이오파마 인수를 추진했다가 무산된 이후 바이오 전문가를 영입하며 재진입을 준비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향후 바이오 분야 투자 가능성을 염두에 둔 움직임으로 보고 있다.
뷰티 업계에서도 바이오를 향한 자금 유입이 이어지고 있다. 에이피알은 뷰티 디바이스 사업에서 축적한 기술력을 바탕으로 의료기기 영역 진출을 공식화했다. 그간 홈케어 미용기기 시장에서 확보한 하드웨어 설계 역량과 피부 데이터 기반 기술을 토대로, 보다 규제 수준이 높은 의료기기 시장으로 확장하겠다는 구상이다. 피부과 및 에스테틱 영역과 연계된 의료기기를 중심으로 사업 포트폴리오를 넓힐 것으로 보인다.
한국콜마는 자회사 및 계열사를 통해 제약 생산과 연구개발(R&D) 역량을 강화하면서 단순 소재 공급을 넘어 완제 의약품 생산까지 아우르는 구조를 구축하고 있다. 특히 최근 우정바이오 인수를 추진하며 비임상 시험·신약개발 지원 인프라를 확보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바이오 업계로 관심이 집중되는 배경에는 높은 시장 성장성이 있다. 시장조사업체 그랜드 뷰 리서치 등에 따르면 소비재는 3% 내외의 안정 성장에 그치는 반면 헬스케어 및 관련 세그먼트는 5~7%대 성장률을 나타냈다.
기술적 확장성 역시 투자 매력을 높이고 있다. 발효·미생물 기반 기술을 보유한 식품 산업과 피부과학·기능성 소재 역량을 축적한 뷰티 산업이 바이오와 접점이 크기 때문에 기업 간 경계가 더 빠르게 허물어진다는 분석이다.
글로벌 시장에서도 산업 간 융합이 가속화되면서 바이오를 중심으로 한 라이프사이언스 생태계가 형성되고 있다. 네슬레는 헬스사이언스 사업을 강화하며 영양과 의약의 경계를 넘나들고 있고, 프랑스 식품회사 다논은 마이크로바이옴 등 바이오 기반 사업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다만 높은 기대감만큼 리스크도 존재한다. 바이오 산업은 실패 가능성과 장기 투자 부담이 큰 분야로, 신약개발의 경우 수익화까지 통상 10년 이상 소요되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바이오 분야에 대한 투자가 실제 성과로 이어질지는 불확실성이 크다"면서 "향후에는 임상 성과와 사업화 능력에 따라 기업 간 격차가 크기 벌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wonder@fnnews.com 정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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