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현 외교부 장관은 9일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과 전화 통화를 하고 우리 선박의 안전한 운항을 위한 이란 정부의 지원을 계속 요청해 나가기로 했다. 중동전쟁 이후 한·이란 외교장관은 지난달 23일 첫 통화를 했고, 이번이 두번째다.
호르무즈에 묶인 전 세계 선박은 총 2000여척에 달한다. 평상시 호르무즈해협을 통과하는 선박은 130척 정도다.
호르무즈해협에 발이 묶인 한국 선박 26척 중 국내 정유사 유조선은 총 7척뿐이다. 이들 유조선에 실린 원유 물량은 약 1400만배럴인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가 에너지 공급의 시급성을 감안해 7척의 유조선부터 우선적으로 호르무즈에서 빠져나오게 할지도 주목된다. 다만 부실이 커지고 있는 중소 선사들도 모두 신속한 이송을 원하고 있어 한국 선박 중 우선순위를 정해야 하는 상황이 벌어질 수도 있다.
해양수산부는 선사들의 의견을 듣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해협 통과 재개와 관련하여 이란군과 협조 및 기술적 제약을 고려하고 있고, 이란 군당국에서 해협 내 대체항로를 제시했다는 이야기도 있는 점을 감안해 신중히 판단한 것"이라며 "외교부와 해수부는 통항에 필요한 선박 리스트 등 제반 사항에 대해서도 선사와 긴밀하게 협의 중"이라고 전했다.
아울러 우리 정부는 호르무즈 통항과 관련, 영국 주도로 구성된 35개국 군 실무자 간 협의에도 동참하고 있다. 외교부 당국자는 "군당국 간에 추가 회의에서 호르무즈 통항과 관련해서는 여러 가지 방안이 있을 수도 있다"고 전했다.
rainman@fnnews.com 김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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