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상무부는 9일(현지시간) 2월 개인소비지출(PCE) 물가지수가 전월 대비 0.4% 상승했다고 밝혔다. 전년 동기 대비로는 2.8% 올라 1월과 동일한 수준을 유지했다. 시장 예상치에도 부합했다.
특히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는 전년 대비 3.0%를 기록하며 여전히 연준 목표치(2%)를 크게 웃돌았다. 다만 1월(3.1%)보다 0.1%p 낮아지며 소폭 둔화됐다.
이번 수치는 이란과의 전쟁 이전 상황만 반영됐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대이란 공격 이후 국제유가는 배럴당 100달러를 넘었고, 미국 평균 휘발유 가격도 갤런당 4달러를 돌파했다.
시장에서는 3월 물가가 한층 더 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 3월 소비자물가지수(CPI)는 전월 대비 0.9%, 연율 3.3%로 급등할 것으로 예상된다.
물가뿐 아니라 경기 지표도 동시에 흔들리고 있다.
2월 소비지출은 0.5% 증가했지만 물가 상승 영향이 반영된 결과로 평가된다. 앞선 자료에서는 소비가 0.1% 감소하는 등 흐름 자체는 둔화 신호를 보였다. 개인소득은 0.4% 증가에 그쳐 소비 여력을 충분히 뒷받침하기에는 부족했다.
연준은 물가 판단 기준으로 PCE를 활용한다. 물가를 목표치로 되돌리기 위해서는 월간 상승률이 0.2% 수준으로 안정돼야 하지만, 최근 3개월 연속 0.4% 상승이 이어지고 있다. 여기에 중동 전쟁 장기화 가능성까지 겹치며 정책 부담은 더 커졌다.
연준 의사록에서도 "에너지 가격 상승이 근원 물가로 전이될 가능성"이 명시적으로 언급됐다. 일부 위원들은 오히려 금리 인상 필요성까지 거론한 것으로 나타났다.
현재 기준금리는 3.50~3.75% 수준에서 동결된 상태다. 시장에서는 올해 금리 인하 기대가 빠르게 후퇴하고 있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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