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기업·종목분석

'삼전닉스' 다음은 시총 3위 현대차, 목표가 80만원까지 웃돌아

최두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0 06:00

수정 2026.04.1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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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관람객들이 아틀라스 양산형 모델을 관람하고 있다. 뉴스1 제공
4일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6 스마트공장·자동화산업전(AW 2026)’에서 관람객들이 아틀라스 양산형 모델을 관람하고 있다. 뉴스1 제공


[파이낸셜뉴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이끄는 국내 증시 상승 흐름에서 다음 주도주 후보로 시가총액 3위 현대자동차가 부상하고 있다. 단순 완성차 업체가 아니라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을 결합한 미래 성장주로 재평가해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이 잇따르면서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KB증권은 현대차에 대해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80만원을 유지했다. 이는 9일 종가 48만9500원 대비 약 60%의 상승여력을 반영한 수준이다. 앞서 다올투자증권과 삼성증권 등이 70만원대 목표가를 제시한 데 이어 상단이 빠르게 높아지는 흐름이다.



이번 목표가 상향 흐름의 핵심은 현대차에 대한 평가 기준 자체가 바뀌고 있다는 점이다. 기존 저평가 가치주 프레임에서 벗어나 로보틱스와 자율주행을 중심으로 한 미래 성장주로 재정의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KB증권 강성진 연구원은 "현대차는 기존 대형 가치주의 범주에서 미래 성장주로 성격을 바꾸어 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어 "비중국권 로보틱스 관련 투자 가능 종목에서 현대차그룹의 투자 매력은 독보적"이라고 평가했다.

특히 시장의 시선을 끄는 부분은 로보틱스 전략이다. 증권업계는 글로벌 휴머노이드 시장이 2035년 연간 960만대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하며, 현대차그룹이 비중국권에서 가장 현실성 있는 비전을 제시하고 있다고 봤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구체적인 로드맵을 제시한 상태다. 2026년 로봇 훈련센터(RMAC) 가동을 시작으로 2028년 물류 공정 투입, 2030년 완성차 조립라인 적용까지 단계적 상용화를 계획하고 있다. 이는 개념적 비전에 머물렀던 경쟁사 대비 실행 가능성이 높다는 평가다.

밸류에이션 측면에서도 매력은 뚜렷하다. 현대차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은 약 104조원, 기아와 현대모비스를 포함한 그룹 기준으로도 148조원 수준에 그친다. 반면 테슬라 시가총액은 1900조원을 넘는다. 강 연구원은 "현대차의 로보틱스 상용화 계획은 테슬라보다 현실적"이라고 덧붙였다.

단기 실적에 대한 우려는 존재하지만 주가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KB증권은 올해 1·4분기 현대차 영업이익이 2조6886억원으로 컨센서스를 7.7% 하회할 것으로 예상했다.

다만 이는 일시적 판매 둔화와 비용 요인에 따른 것으로, 구조적인 경쟁력 훼손으로 보기는 어렵다는 평가다. 오히려 현재 이익은 미래 사업 투자 재원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는 분석이다.

증권가에서는 이 같은 구조 변화가 국내 증시 내 주도주 확장으로 이어질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반도체 중심의 장세에서 자동차, 로보틱스로 축이 이동할 수 있다는 것이다.


증권업계 관계자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수를 끌어올린 이후 다음 단계에서는 업종 확장이 나타나는 것이 일반적"이라며 "현대차는 실적과 미래 성장 스토리를 동시에 갖춘 대표적인 후보"라고 말했다.

dschoi@fnnews.com 최두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