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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영부인 멜라니아 "엡스타인에게서 트럼프 소개받지 않아"

한승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0 06:24

수정 2026.04.10 06:24

멜라니아 트럼프. 사진=연합뉴스
멜라니아 트럼프.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영부인 멜라니아 여사가 9일(현지시간) 예고되지 않은 성명을 발표하며 고인이 된 성범죄자 제프리 엡스타인 및 그 공범인 길레인 맥스웰과의 연루 의혹을 전면 부인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멜라니아 여사는 이날 백악관에서 생중계된 성명 발표를 통해 "나를 그 불명예스러운 제프리 엡스타인과 연관 짓는 거짓말은 오늘 끝내야 한다"고 강조했다.

앞서 멜라니아 여사는 지난 2002년 맥스웰에게 이메일을 발송한 사실이 확인된 바 있으며, 조 바이든 전 미국 대통령의 차남 헌터 바이든은 엡스타인이 멜라니아 여사를 트럼프 대통령에게 소개해 주었다고 주장한 바 있다.

멜라니아 여사는 발표에서 "맥스웰에게 보낸 내 이메일 답장은 그저 캐주얼한 서신 교환에 불과하다. 그녀의 이메일에 대한 내 정중한 답장은 사소한 메모에 지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이어 "나는 엡스타인의 피해자가 아니다. 엡스타인이 나를 트럼프에게 소개해주지 않았다"며 "나는 내 남편을 1998년 뉴욕시의 한 파티에서 우연히 만났다"고 주장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또한 "뉴욕시와 (플로리다주) 팜비치에서는 사교계가 겹치는 사례가 빈번하기 때문에 도널드와 나는 가끔 엡스타인과 같은 파티에 초대받았다"고 덧붙였다.

그는 "분명히 말하자면 나는 엡스타인이나 그의 공범인 맥스웰과 어떠한 관계를 가진 적이 없다"며 "내가 엡스타인을 처음 마주친 건 2000년 도널드와 함께 참석한 한 행사에서였다. 그 이전엔 나는 엡스타인을 만난 적이 없으며 그의 범죄 행위도 전혀 알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이어 "엡스타인과 나에 관한 수많은 가짜 사진 및 진술이 수년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유포돼 왔다. 이러한 사진과 이야기는 완전히 거짓"이라며 엡스타인 관련 법원 문서와 증언록, 피해자 진술서, 연방수사국(FBI) 조사 기록 등에 자신의 이름이 언급된 바 없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재정적 이득과 정치적 입지 상승을 위해 내 명예를 훼손하려는 악의적이고 정치적 동기를 지닌 개인 및 단체들의 거짓 비방은 중단돼야 한다"고 촉구했다.


멜라니아 여사는 의회를 향해 "엡스타인에게 피해를 본 여성들을 위해, 생존자를 중심으로 한 공개 청문회를 열 것을 요구한다"고 강조했다.

AP 통신은 멜라니아 여사의 이날 발표를 "갑작스러운(out-of-the-blue) 메시지"라고 평가하며 "백악관은 물론 워싱턴 정가를 놀라게 했다"고 보도했다.
또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행정부가 수 주 동안 이목을 독차지했던 엡스타인 논란을 드디어 넘어서는 데 성공한 듯 보였던 바로 그 시점에 나왔다"고 분석했다.

hsg@fnnews.com 한승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