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혼식·가족여행·돌잔치 등 생활기록 보존
6월 30일까지 방문 접수… 선착순 350개
지난해 만족도 98.6점… 도민 호응 이어져
6월 30일까지 방문 접수… 선착순 350개
지난해 만족도 98.6점… 도민 호응 이어져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재생기기가 사라지며 꺼내 보기 어려워진 비디오테이프 속 가족 추억과 생활기록을 디지털 파일로 되살리는 지원사업이 제주에서 다시 시작됐다. 결혼식, 가족여행, 돌잔치처럼 한 시대의 일상을 담은 아날로그 영상이 사라지기 전에 디지털로 옮겨 보존하자는 취지다.
제주콘텐츠진흥원(원장 강민부)은 아날로그 영상매체를 디지털 파일로 바꿔 보존할 수 있도록 돕는 '아날로그콘텐츠 디지털변환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가정의 기억과 지역 생활문화 기록을 지키는 생활밀착형 문화정책으로 볼 수 있다.
지원 대상은 비디오테이프(VHS)와 캠코더테이프(6mm, 8mm)에 담긴 영상이다.
이 사업의 의미는 분명하다. VHS와 캠코더테이프는 한때 가정 기록의 중심이었지만 재생기기 노후화와 단종으로 지금은 내용을 확인하기조차 쉽지 않다. 영상이 남아 있어도 틀 장비가 없으면 사실상 사라진 기록과 다르지 않다. 이번 사업은 그 기록을 컴퓨터 등 디지털 환경에서 다시 보관하고 재생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작업이다.
다시 말해 장롱 속에 묻혀 있던 오래전 테이프를 지금 다시 볼 수 있는 디지털 파일로 바꿔주는 공공 서비스다. 사진보다 더 생생하게 남아 있는 목소리와 몸짓, 가족 행사와 일상의 장면을 사라지기 전에 디지털로 옮겨 보존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사업은 시간이 지나며 희미해진 생활의 기억을 다시 꺼내 후세대에 이어주는 일에 가깝다.
접수는 오는 6월 30일까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주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팀 사무실(064-735-0630)에서 방문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착순 350개가 접수되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신청 때는 디지털 파일을 담을 저장매체를 직접 가져가야 한다. 악성코드 유입을 막기 위해 USB나 외장하드는 포장을 뜯지 않은 새 제품만 가능하다. CD, 오디오테이프, 베타캠은 대상에서 빠진다. 저작권이 있는 영상물이나 폭력물, 음란물도 접수가 제한된다. 테이프 보존 상태와 훼손 정도에 따라 변환이 어려울 수 있다. 작업에는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다.
제주콘텐츠진흥원은 이미 이 사업의 현장 수요를 확인했다. 지난해에는 141명이 참여해 350개의 아날로그 영상자료가 디지털 파일로 바뀌었다. 참여자 만족도는 98.6점으로 집계됐다. 생활 속 체감도가 높은 사업이라는 뜻이다.
강성준 제주콘텐츠진흥원 주임연구원은 "더 이상 보기 어려운 기록을 디지털로 보존하는 사업"이라며 "가정의 추억과 지역사회의 생활문화 기록을 다시 이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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