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전국

"추억 담긴 VHS, 디지털로 되살린다"… 제주콘진원, VHS 등 무료 변환 지원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0 09:56

수정 2026.04.10 09:56

결혼식·가족여행·돌잔치 등 생활기록 보존
6월 30일까지 방문 접수… 선착순 350개
지난해 만족도 98.6점… 도민 호응 이어져
제주콘텐츠진흥원 전경. 이번 '아날로그콘텐츠 디지털변환사업'은 VHS와 6mm, 8mm 캠코더테이프를 대상으로 한다. 결혼식과 가족여행, 돌잔치 등 생활기록 영상을 디지털 환경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돕는다. 접수는 6월 30일까지 제주콘텐츠진흥원에서 방문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진=제주콘텐츠진흥원 제공
제주콘텐츠진흥원 전경. 이번 '아날로그콘텐츠 디지털변환사업'은 VHS와 6mm, 8mm 캠코더테이프를 대상으로 한다. 결혼식과 가족여행, 돌잔치 등 생활기록 영상을 디지털 환경에서 다시 볼 수 있게 돕는다. 접수는 6월 30일까지 제주콘텐츠진흥원에서 방문 방식으로 진행된다. /사진=제주콘텐츠진흥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재생기기가 사라지며 꺼내 보기 어려워진 비디오테이프 속 가족 추억과 생활기록을 디지털 파일로 되살리는 지원사업이 제주에서 다시 시작됐다. 결혼식, 가족여행, 돌잔치처럼 한 시대의 일상을 담은 아날로그 영상이 사라지기 전에 디지털로 옮겨 보존하자는 취지다.

제주콘텐츠진흥원(원장 강민부)은 아날로그 영상매체를 디지털 파일로 바꿔 보존할 수 있도록 돕는 '아날로그콘텐츠 디지털변환사업'을 추진한다고 10일 밝혔다. 이번 사업은 가정의 기억과 지역 생활문화 기록을 지키는 생활밀착형 문화정책으로 볼 수 있다.

지원 대상은 비디오테이프(VHS)와 캠코더테이프(6mm, 8mm)에 담긴 영상이다.

결혼식과 가족여행, 돌잔치 등 가족 추억 영상이나 공익 목적 영상물이 해당된다. 한 사람당 최대 3개까지 신청할 수 있다.

이 사업의 의미는 분명하다. VHS와 캠코더테이프는 한때 가정 기록의 중심이었지만 재생기기 노후화와 단종으로 지금은 내용을 확인하기조차 쉽지 않다. 영상이 남아 있어도 틀 장비가 없으면 사실상 사라진 기록과 다르지 않다. 이번 사업은 그 기록을 컴퓨터 등 디지털 환경에서 다시 보관하고 재생할 수 있도록 이어주는 작업이다.

다시 말해 장롱 속에 묻혀 있던 오래전 테이프를 지금 다시 볼 수 있는 디지털 파일로 바꿔주는 공공 서비스다. 사진보다 더 생생하게 남아 있는 목소리와 몸짓, 가족 행사와 일상의 장면을 사라지기 전에 디지털로 옮겨 보존하는 작업이기도 하다. 그래서 이 사업은 시간이 지나며 희미해진 생활의 기억을 다시 꺼내 후세대에 이어주는 일에 가깝다.

접수는 오는 6월 30일까지 평일 오전 9시부터 오후 6시까지 제주콘텐츠진흥원 콘텐츠인재팀 사무실(064-735-0630)에서 방문 방식으로 진행된다. 선착순 350개가 접수되면 조기 마감될 수 있다.

신청 때는 디지털 파일을 담을 저장매체를 직접 가져가야 한다. 악성코드 유입을 막기 위해 USB나 외장하드는 포장을 뜯지 않은 새 제품만 가능하다. CD, 오디오테이프, 베타캠은 대상에서 빠진다. 저작권이 있는 영상물이나 폭력물, 음란물도 접수가 제한된다. 테이프 보존 상태와 훼손 정도에 따라 변환이 어려울 수 있다. 작업에는 한 달 이상 걸릴 수 있다.

제주콘텐츠진흥원은 이미 이 사업의 현장 수요를 확인했다. 지난해에는 141명이 참여해 350개의 아날로그 영상자료가 디지털 파일로 바뀌었다. 참여자 만족도는 98.6점으로 집계됐다. 생활 속 체감도가 높은 사업이라는 뜻이다.


강성준 제주콘텐츠진흥원 주임연구원은 "더 이상 보기 어려운 기록을 디지털로 보존하는 사업"이라며 "가정의 추억과 지역사회의 생활문화 기록을 다시 이어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아날로그콘텐츠 디지털변환사업’ 안내 포스터. 제주도와 제주콘텐츠진흥원은 비디오테이프와 캠코더테이프에 담긴 가족 추억 영상을 디지털 파일로 바꿔주는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사진=제주콘텐츠진흥원 제공
‘아날로그콘텐츠 디지털변환사업’ 안내 포스터. 제주도와 제주콘텐츠진흥원은 비디오테이프와 캠코더테이프에 담긴 가족 추억 영상을 디지털 파일로 바꿔주는 지원사업을 진행한다. /사진=제주콘텐츠진흥원 제공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