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한화에어로스페이스의 풍산 탄약사업부 인수 무산은 풍산 측의 매각 철회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는 지난 9일 "방산 경쟁력 강화 및 기업가치 제고를 위해 풍산의 탄약사업 부문을 포함한 다양한 사업 기회를 지속적으로 검토하고 있으나 풍산 방산부문에 대한 인수 검토는 중단됐다"고 공시했다. 풍산은 이보다 앞서 공시를 통해 "탄약 사업 매각과 관련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바가 없음을 알려드린다"고 밝혔다. 풍산 탄약사업부 매각가는 경영권 프리미엄 등을 포함해 1조5000억원 이상일 것으로 추산됐다.
한화그룹은 풍산의 탄약사업부 인수를 통해 방산 수직 계열화를 완성한다는 그림을 그리고 있었다.
이에 비공개 입찰에 단독 참여해 지난 3일 최종 제안서를 제출했지만 6일 만에 풍산 측에서 갑자기 매각을 철회하면서 한화에어로스페이스도 공시를 내기에 이르렀다.
이번 매각의 출발점은 풍산그룹 오너 3세의 국적 문제였다. 류진 풍산그룹 회장의 장남 류성곤 씨(영어명 로이스)가 미국 시민권자로, 방위사업법상 외국인은 방산업체 경영권을 행사할 수 없기 때문이다. 이에 풍산은 인적 분할로 방산 부문을 독립 법인으로 분리한 뒤 매각하는 구조를 검토해왔다.
하지만 매각을 중단하면서 풍산은 경영권 승계와 더불어 사업구조 개편에도 차질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탄약 시장의 독점적 지위를 가진 풍산을 한화가 인수할 경우 공정거래위원회의 기업결합심사 통과가 어려울 수 있고, 경쟁사들의 이의제기도 예상된다"며 "다만 풍산 측은 언제든 다시 매각 카드를 꺼낼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hoya0222@fnnews.com 김동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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