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사건·사고

"돌아와, 늑구야" 동료 하울링 틀어놓은 오월드…귀소본능에 건 승부수

김원준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0 16:05

수정 2026.04.10 16:04

대전 오월드 내 늑대 사육장. 뉴시스
대전 오월드 내 늑대 사육장. 뉴시스
[파이낸셜뉴스] 대전 오월드 사파리를 탈출한 늑대 '늑구' 포획에 나선 당국의 수색이 사흘째를 맞았으나 여전히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수색 당국은 수백 명의 인력을 동원해 드론과 트랩을 총동원했지만 계속된 빗속에 작업이 난항을 겪고 있다. 수색은 추적·구조 방식에서 늑대의 귀소본능을 활용한 거점 포획으로 전환됐다. 오월드 측은 동료 늑대들의 하울링 소리를 외부로 방송하며 자연스러운 귀환을 유도하고 있다.

10일 소방·경찰 등 수색 당국에 따르면 일출 전부터 고해상도 열화상 카메라를 탑재한 드론 5대를 띄워 늑구의 위치를 추적했으나 이날 오전 2시까지 소재를 확인하지 못했다.

전날부터 오월드 부근에 내린 비로 드론 운용이 제한되고 수색견 투입에도 어려움이 잇따르는 상황이다. 이날 오전 8시까지 누적 강수량은 25.5㎜다.

늑구는 지난 8일 오후 3시 30분께 사파리 울타리를 벗어난 것으로 파악됐다. 이후 8일 오후 3시 30분부터 9일 오전 2시 사이 수색 권역 내에서 모두 5차례 모습이 포착됐다. 당국은 오월드를 에워싼 대전 중구 사정동·침산동·무수동 일대 야산을 5개 권역으로 나눠 수색을 벌여 왔다.

전문가들이 "늑대의 귀소본능을 감안하면 자극을 최소화하고 오월드 주변에서 유인하는 방식이 효과적"이라고 조언함에 따라 당국은 수색·구조 중심의 초기 전략을 접고 거점 포획으로 방향을 바꿨다. 30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권역 경계선을 따라 인간 띠 방어선을 구축했으며, 야산 경계 철조망을 따라 트랩 22개도 설치했다.

전날 오후 9시 47분 목달동과 오후 10시 25분 금동에서 각각 목격 신고가 접수돼 당국이 출동했으나 현장에서는 끝내 늑구를 찾지 못했다.


오월드에서는 전날 오전부터 사파리에 남아 있는 늑대 무리의 하울링 녹음 소리를 외부로 내보내고 있다. 2024년 1월 오월드에서 태어난 늑구가 매일 들어온 방문객 안내방송도 함께 재생 중이다.
당국은 늑구에게 익숙한 소리들이 사파리로의 자연 귀환을 이끌어낼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kwj5797@fnnews.com 김원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