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레바논 정부가 적대 관계에 있는 이스라엘과 직접 협상 테이블에 앉겠다는 파격적인 의사를 밝혔다. 다만, 실제 협상 성사 여부는 '사전 휴전'이라는 조건의 이행 여부에 달려 있을 전망이다.
10일(현지시간) 레바논 대통령실 고위 관계자는 영국 BBC 방송에 "사전에 휴전이 체결된다는 조건하에 다음 주 이스라엘과의 직접 협상에 참여할 것"이라고 공식 확인했다.
현재 구체적인 회담 날짜와 시간, 장소 등은 정해지지 않았으나, 레바논 측이 '직접 대화'를 언급했다는 점에서 국제 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스라엘과 레바논은 기술적으로 전쟁 상태에 있으며, 그동안 양국은 직접 접촉을 피하고 미국의 중재를 통한 간접적인 소통 방식을 고수해 왔다.
양국 간 직접 협상이 전례가 없는 것은 아니지만, 이는 극히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지난 2024년 11월 휴전 합의 이후 미국 특사들이 양측을 오가며 중재 노력을 이어왔으나 직접 대면 협상은 지지부진한 상태였다.
중동 전문가들은 이번 발표가 지중해 연안의 긴장을 완화할 수 있는 중대한 전환점이 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하지만 레바논이 사전 휴전을 필수 전제 조건으로 내건 만큼, 이스라엘 측의 반응과 주말 사이 전개될 안보 상황이 협상 성사의 최대 변수가 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다음 주 협상이 성사된다면, 이는 양국 관계뿐만 아니라 중동 정세 전반에 걸쳐 평화 모멘텀을 형성하는 핵심적인 사건이 될 전망이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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