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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제주지사 경선 탈락 오영훈 "도민·당원 선택 당연히 받아들인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1 12:12

수정 2026.04.11 14:37

11일 제주지사 결선 진출 실패 뒤 SNS 소회
"민선8기 성과 공감 이끌기에 부족함 있었다"
"공직자와 지지자들께 미안한 마음"
위성곤·문대림 결선… 제주 여권 재편 분수령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본경선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오영훈 예비후보가 SNS를 통해 “도민과 당원 여러분들의 선택이기에 당연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사진=오영훈 SNS 갈무리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본경선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오영훈 예비후보가 SNS를 통해 “도민과 당원 여러분들의 선택이기에 당연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사진=오영훈 SNS 갈무리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후보 본경선에서 결선 진출에 실패한 오영훈 예비후보가 11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겠다는 뜻을 밝혔다.

오 후보는 "아쉬운 결과이지만 도민과 당원 여러분들의 선택이기에 당연히 받아들인다"고 했다. 경선 결과를 받아들이고 지지자와 도민에게 감사의 뜻을 전하는 형식의 짧은 소회다.

민주당 중앙당선거관리위원회는 10일 오후 6시 50분 제주도지사 본경선 결과를 발표했고 위성곤·문대림 후보가 결선에 진출했다. 현직인 오영훈 후보는 결선 문턱을 넘지 못했다.

중앙당은 규정에 따라 후보별 순위와 득표율은 공개하지 않았다. 결선 투표는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

오 후보는 SNS에서 먼저 "경선과정에서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이어 "민선8기 제주도정이 이룬 성과를 도민들께 공감을 이끌어 내는데 부족함이 있었다. 변화와 혁신을 이끌어 가는 과정에서 불편함을 드리기도 했다"고 밝혔다. 경선 패배의 원인을 외부에서 찾기보다 현직 도정의 성과를 설득력 있게 전달하지 못한 데서 찾은 표현으로 읽힌다.

특히 눈에 띄는 대목은 도정 내부를 향한 미안함이다. 오 후보는 "많은 성과를 함께 일궈낸 제주도정의 공직자 여러분께, 도정에 지지와 성원을 보내주신 많은 분들께 미안한 마음"이라고 했다. 경선 탈락의 의미를 개인 패배에만 두지 않고 민선8기 도정을 함께 끌어온 공직사회와 지지층에 대한 미안함과 책임감으로 확장했다.

메시지의 끝은 제주 미래에 대한 기대였다. 오 후보는 "그래도 '제주는 대한민국 미래의 축소판'이라는 대통령님의 말씀이 실행되는 제주를 기대한다"고 했다. 자신은 경선에서 멈췄지만 민선8기 도정에서 추진해 온 제주 미래 구상이 이어지길 바란다는 뜻을 남겼다.

3월 15일 오영훈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 후보는 11일 민주당 제주지사 본경선 탈락 뒤 "도민과 당원 여러분들의 선택이기에 당연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3월 15일 오영훈 예비후보가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출마선언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오 후보는 11일 민주당 제주지사 본경선 탈락 뒤 "도민과 당원 여러분들의 선택이기에 당연히 받아들인다"고 밝혔다. /사진=뉴스1


이번 결과는 제주 민주당 내부에도 적지 않은 파장을 남겼다. 현직 도지사가 본경선에서 탈락하면서 경선 구도는 위성곤·문대림 2파전으로 재편됐다. 제주 정치권에선 오 후보 지지층의 향배와 결선 국면에서의 '원팀' 형성 여부가 핵심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본경선 전 언론사 조사에서는 문대림 후보가 앞섰지만 감점 적용 시 판세가 달라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왔던 만큼 결선은 다시 다른 성격의 승부가 될 가능성이 크다.


오 후보의 이번 글은 짧지만 정치적 무게는 적지 않다. 선거에서 패배 직후 어떤 언어를 택하느냐는 다음 정치의 자산과도 연결된다.
강한 반발 대신 승복, 변명 대신 성찰, 원망 대신 감사를 앞세웠다는 점에서 이번 SNS 메시지는 오영훈 개인의 경선 소회에 그치지 않고 현직 패배 뒤 어떤 태도를 보였는지를 드러낸 장면으로 남았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