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조 슈퍼그리드 본질 못 본 협소한 비판"
결선 앞 토론회 참석도 거듭 촉구
민주 제주지사 경선, 정책 공방 더 격화
결선 앞 토론회 참석도 거듭 촉구
민주 제주지사 경선, 정책 공방 더 격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결선을 앞두고 해상풍력 공약을 둘러싼 양강 충돌이 더 거세지고 있다. 위성곤 후보 측은 11일 문대림 후보 측이 '100조 해상풍력 슈퍼그리드' 공약을 실현 불가능하다고 비판한 데 대해 "사업의 본질을 이해하지 못한 협소한 시각"이라며 정면 반박했다. 동시에 문 후보를 향해 도민 앞 공개 토론에 나서라고 압박했다.
위성곤 캠프는 이날 입장문에서 문 후보 측 공세를 두고 "제주 경제의 비약적 발전을 가로막는 발목잡기식 공격"이라고 비판했다. 문 후보 측이 직접전력구매계약(PPA)과 신재생에너지공급인증서(REC)를 함께 반영한 수익 구조가 현행 제도와 맞지 않는다고 지적한 데 대한 반격이다.
위 캠프는 문 후보의 비판이 오히려 '비판을 위한 비판'에 가깝다고 맞받았다. 위성곤 후보가 제시한 구상은 제주에 남아도는 풍력 자원을 고부가가치 에너지 자산으로 전환하겠다는 전략적 판단인데 제도 보완 가능성과 국제 에너지 시장 흐름은 외면한 채 현행 법조문만 들어 사업 전체를 막아세우고 있다는 논리다. 삼성전자 등 글로벌 기업이 RE100 대응을 위해 일반 전기요금보다 비싼 가격을 치르더라도 청정에너지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도 함께 거론했다.
공방은 숫자 문제로도 이어졌다. 앞서 문 후보 측은 위 후보가 연간 매출 4조2000억원과 14조원대 수치를 혼용해 설명했다며 공약 설계의 신뢰성에 의문을 제기했다. 이에 대해 위 캠프는 총매출과 운영비를 뺀 실질 수익을 설명하는 과정에서 표현상 혼선이 있었을 수는 있지만 그것이 곧바로 공약 전체의 부실을 뜻하는 것은 아니라고 반박했다.
위성곤 캠프는 결선 토론 문제도 정면으로 꺼냈다. 위 캠프는 문 후보가 제주 지역 언론의 토론회 참석 제안을 거절했다고 주장하며 "캠프 안에 숨어 참모가 작성한 보도자료에만 의존하지 말고 도민 앞에 당당히 나와 마주 보며 토론하자"고 촉구했다. 실제 제주 지역에서는 본경선 결과 발표 전부터 결선 TV토론 거부 논란이 불거졌고 문 후보 측은 이에 대해 시기상조라는 취지로 반응한 바 있다.
이번 충돌은 두 후보 간 말싸움으로 치부하기 어렵다. 10일 본경선 결과 위성곤·문대림 후보가 결선에 진출하고 오영훈 후보가 탈락하면서 민주당 제주지사 경선은 두 후보의 양자 대결로 재편됐다. 결선 투표는 16일부터 18일까지 진행된다. 결국 남은 승부의 핵심은 누가 더 큰 비전과 더 현실적인 실행 구조를 동시에 설득하느냐에 달리게 됐다. 해상풍력 공약 논쟁도 그 중심에 놓였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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