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국내 가맹산업이 성장률 반등과 함께 외형 확대 국면에 다시 진입했다. 다만 업종·브랜드 간 격차와 비용 부담 문제는 여전히 구조적 과제로 남아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공정거래위원회가 12일 발표한 '2025년 가맹사업 현황'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가맹본부 수는 9960개, 브랜드 수는 1만3725개, 가맹점 수는 37만9739개로 집계됐다. 전년 대비 각각 13.2%, 10.9%, 4.0% 증가한 규모다. 특히 증가율이 전년보다 크게 확대되면서 가맹산업의 외형적 성장이 나타났다.
수익성 지표 역시 양호한 흐름을 보였다. 2024년 전체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약 3억7000만원으로 전년 대비 4.3% 증가했다. 같은 기간 소상공인 평균 매출이 소폭 감소한 점을 감안하면 상대적으로 안정적인 성장세다. 고물가 상황에서 저가형 프랜차이즈로 소비가 이동하면서 외식 업종 매출 증가를 견인한 것으로 공정위는 설명했다.
업종별로 보면 외식업이 성장을 주도했다. 외식 업종 브랜드 수는 1만886개로 전년(9873개) 대비 10.3% 증가했다.
가맹점 수는 18만3714개로 전년 대비 1.5% 늘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3억5100만원으로 전년 대비 6.1% 증가했다.
서비스업도 확장세가 나타났다. 브랜드 수는 2181개, 가맹점 수는 12만5401개로 전년 대비 각각 12.8%, 9.5% 증가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1억9600만원으로 5.7% 늘었다. 세부적으로는 운송 업종이 4만9740개(39.7%)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고 증가율도 276.4%에 달했다. 이는 2023년 '기타 서비스'로 분류됐던 카카오T블루가 2024년 '운송' 업종으로 재분류된 영향이다.
도소매업은 완만한 성장 흐름을 이어갔다. 브랜드 수는 658개로 전년 대비 15.2% 증가했고, 가맹점 수는 7만624개로 1.5% 늘었다. 가맹점 평균 매출액은 5억7000만원으로 2.5% 증가했다.
가맹본부 수익 구조와 직결되는 차액가맹금은 업종별로 엇갈린 흐름을 보였다. 외식업의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은 2600만원으로 전년 대비 13.0% 증가했고, 도소매업 역시 증가세를 나타냈다. 반면 서비스업은 900만원으로 18.2% 감소했다. 매출 대비 차액가맹금 비율은 외식업이 4.4%로 소폭 상승한 반면 서비스와 도소매는 하락했다.
공정위는 이번 결과에 대해 "가맹산업의 성장 추세가 전년에 비해 가속화되며 제도 개선 효과가 시장에 안착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다만 "가맹점 평균 차액가맹금 지급액이 증가하면서 과도한 차액가맹금 수취에 따른 분쟁 가능성은 여전히 남아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일부 업종에서는 가맹점 간 매출 격차가 확대되는 등 장기적 성장 기반을 저해하는 구조적 문제도 나타나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따라 공정위는 가맹사업 전 과정에 대한 제도 정비에 나설 방침이다. 정보공개서 공시제 도입을 비롯해 가맹점주단체와의 협의 의무화, 계약해지권 명문화 등을 추진해 점주의 협상력과 경영 안정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공정위 관계자는 "가맹산업이 단순한 외형 확대를 넘어 지속 가능한 구조로 전환될 필요가 있다"며 "시장 전반의 균형 있는 성장을 유도하는 방향으로 정책적 지원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hippo@fnnews.com 김찬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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