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닥 시총 30% 차지하는 바이오, '깜깜이 공시' 해소 위한 TF
IPO 단계부터 기업가치 산정 근거 명확화…"상반기 가이드 완성"
IPO 단계부터 기업가치 산정 근거 명확화…"상반기 가이드 완성"
[파이낸셜뉴스] 금융당국이 전문적인 용어와 불확실성 등으로 인해 투자 판단이 어려웠던 제약·바이오 업종의 공시 체계를 전면 개편한다. 단순 임상 단계를 나열하던 방식에서 벗어나 파이프라인별 성공 가능성과 주요 리스크를 스토리 형식으로 구체화하는 것이 핵심이다.
금융감독원은 지난 10일 학계, 유관기관, 금융권 전문가들이 참여하는 '제약·바이오 공시 종합개선을 위한 태스크포스(TF)' 발족식을 개최하고, 올해 상반기 중 새로운 공시가이드를 마련하겠다고 12일 밝혔다. 이번 조치는 미래 연구개발(R&D) 성과에 따라 기업가치가 결정되는 바이오 산업 특성상 발생하는 정보 비대칭성을 해소하기 위해 추진된다.
금감원에 따르면 제약·바이오 기업은 국내 자본시장에서 막대한 비중을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시장 위상과 달리 일반 투자자들이 접하는 공시 정보는 전문 용어와 복잡한 계약 구조 탓에 난이도가 지나치게 높다는 지적이 지속되어 왔다. 일반 제조업이 현재 실적(매출·이익)을 기반으로 가치를 평가받는 것과 달리, 바이오는 미래 R&D 성과와 임상 파이프라인에 가치를 의존하고 있어 예측 가능성이 낮고 공시와 실제 결과 간 괴리가 크다는 문제점이 있었다.
이번 개편안은 상장 단계(증권신고서), 상장 이후(사업보고서), 언론보도라는 세 가지 채널의 정합성을 높이는 데 주력한다.
우선 상장 단계에서는 기업가치 산정의 근거를 투명하게 밝히도록 한다. 그동안 형식적으로 제시됐던 공모가 산정의 주요 가정·추정치가 변경될 경우, 미래 매출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구체적인 시나리오를 설명하도록 유도할 방침이다.
상장 이후 정기 공시에서는 파이프라인 정보를 체계화한다. 기존의 임상 1·2·3상 식의 단편적 나열에서 벗어나, 각 파이프라인의 현재 위치, 성공 가능성, 직면한 리스크, 향후 일정 등을 파악할 수 있는 스토리 형식으로 제시하게 된다.
언론보도와 공시의 일치도 강화한다. 일부 기업이 보도자료를 통해 공시 내용보다 과도하게 긍정적인 전망을 배포해 시장 혼란을 야기하는 사례를 방지하기 위해 금융위원회·한국거래소와 협력하여 정보 간 정합성을 확보할 계획이다.
이번 TF에는 연세대 K-NIBRT, 서울대병원 임상시험센터 등 학계와 국가임상시험지원재단, 한국보건산업진흥원 등 유관기관, 그리고 삼성증권 등 금융투자업계 전문가들이 자문위원으로 참여해 공시 기재 기준의 전문성을 보완할 예정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이번 개선은 단순한 정보 추가가 아니라 어려운 공시를 이해 가능한 공시로 바꾸는 구조 개편이 목표"라며 "TF를 통해 약 3개월간 시장 전문가의 의견을 수렴해 실효성 있는 가이드를 완성하겠다"고 말했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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