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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이란 협상 결렬…단기 휴전 향방·호르무즈 재개방 여부 '안갯속'

뉴스1

입력 2026.04.12 11:50

수정 2026.04.12 11:50

(서울=뉴스1) 최종일 선임기자 = JD 밴스 미국 부통령이 이란과의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평화 협상이 합의 없이 종료됐다고 공식 발표하면서, 단기 휴전에 돌입했던 이란 전쟁의 향방이 다시 안갯속에 빠졌다.

이번 협상 결렬로 지난 7일(미국 동부 시간) 발효된 2주간의 시한부 휴전이 지속될 수 있을지에 대해서도 강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다. 특히 이란이 전 세계 에너지 공급의 동맥인 호르무즈 해협의 재개방을 끝내 약속하지 않으면서, 글로벌 에너지 시장은 계속해서 심각한 공급 압박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앞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휴전 발효 전, 이란 지도부가 합의에 응하지 않을 경우 “하나의 문명이 완전히 사라질 것이며, 다시는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며 강하게 경고를 보낸 바 있다.

하지만 CNN은 미국 내 반전 여론이 거센 데다 트럼프 대통령 본인이 이미 군사적 승리를 기정사실로 하고 있어, 실질적인 전쟁 재개 의지가 어느 정도인지는 불분명하다고 진단했다.



실제로 트럼프 대통령은 전날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합의 여부는 내게 아무런 차이가 없다. 우리가 이미 승리했기 때문”이라며 여유로운 태도를 보였다. 그는 “이란과 심도 있는 협상을 진행 중이지만, 어찌 됐든 승리는 우리의 것”이라며 이란을 군사적으로 이미 패배시켰다는 주장을 되풀이했다.

이번 이슬라마바드 협상은 11일 시작되어 현지시간 12일 새벽 3시 40분까지 긴박하게 이어졌다. 회담 직후 이란 정부는 “일부 이견에도 불구하고 협상은 계속될 것”이라 밝혔고, 이란 준관영 타스님 통신은 협상이 하루 더 연장되었다고 보도하기도 했다.

그러나 이후 밴스 부통령은 “합의 없이 미국으로 복귀한다”고 전격 발표했다. 회담 직후 미국 측이 내부 논의 끝에 협상 중단을 최종 결정한 것으로 풀이된다.
밴스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협상 교착 이후의 향후 계획을 구체적으로 밝히지 않았으며, 다만 이란이 미국의 “최종이자 최선의 제안”을 수용할 가능성만 열어둔 채 추가 일정 없이 자리를 떠났다.

한편,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종료 직후 마이애미에 도착해 UFC 경기를 관람하며 대외적인 건재함을 과시했다.
이 자리에는 장녀 이방카 트럼프 등 가족들과 마이애미 출신인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이 동행해 눈길을 끌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