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이낸셜뉴스] 미국과 이란이 파키스탄 이슬라마바드에서 역사적인 대면 회담을 가졌으나 합의에 도달하지 못한 채 끝났다.
이로써 두 나라가 2주간 합의한 휴전이 위태로워지고 불투명해지게 됐다.
12일(현지시간) AP통신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 측 대표단을 이끈 J D 밴스 부통령이 지난 11일 시작돼 21시간에 걸친 마라톤 협상 직후 이란 측이 핵무기 개발 포기를 요구하는 미국의 조건을 거부했다며 합의 없이 종료됐다고 밝혔다.
밴스 부통령은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핵무기를 추구하지 않으며, 핵무기를 빠르게 확보할 수 있는 수단 또한 갖지 않겠다는 확고한 약속이 필요하다"며 "이것이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핵심 목표이자 이번 협상의 본질"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협상 기간 동안 트럼프 대통령을 비롯해 마코 루비오 국무장관, 스콧 베센트 재무장관, 브래드 쿠퍼 중부사령관 등과 수차례 소통했으며 이란측에 아주 간단한 최종적이고 최선의 제안을 제시했다며 "수용할지 지켜보겠다"라고 말했다.
밴스는 호르무즈 해협 문제와 앞으로의 전쟁 전망 등에 대한 질문에는 답을 하지 않았다.
익명의 파키스탄 관리들은 당초 휴식 후 협상이 재개될 예정이라고 밝혔으나 밴스 부통령은 기자 회견 후 파키스탄을 떠났다.
이란 대표단은 협상에 앞서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과 만나 명확한 '레드라인'을 제시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은 지난 2월 28일 전쟁 발발 이후 미·이스라엘의 공격으로 입은 피해 보상과 해외에 동결된 이란 자산의 해제를 요구했다.
협상 후 이란 외무부는 2~3가지 문제에서 합의를 못한 것으로 인해 협상 타결이 불발됐다고 밝혔다.
에스마일 바카에이 외무부 대변인은 두나라가 일부 문제에서 합의를 봤지만 호르무즈 해협 등 다른 문제로 인해 돌파구가 없었다고 설명했다.
그는 미국과 한차례 장시간 협상으로 합의는 기대가 되지 않았다고 공식 입장을 내놨다.
이란 국영 언론은 앞으로 추가 협상 계획이 없다고 보도했으나 바카에이 대변인은 "외교는 결코 끝나지 않는다"고 말했다.
그는 앞으로 미국과 파키스탄, 그리고 지역의 이란 우방과의 접촉은 계속 이어질 것으로 낙관한다며 "우리는 이란과 미국의 시각이 좁혀질 때까지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파키스탄 중재단은 양측에 휴전 유지를 강력히 촉구했다. 이샤크 다르 파키스탄 외무장관은 "양측이 휴전 약속을 계속 지키는 것이 급선무"라며 향후 수일 내에 새로운 대화의 장을 마련하겠다고 밝혔다.
이번 협상이 진행되는 동안 이스라엘은 레바논과 협상을 가질 예정이나 이란과의 전쟁은 끝나지 않았다는 입장을 내놨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우리는 계속 그들(이란)과 싸우고 있다"며 "아직도 할 일이 남아있다"고 말해 계속 전쟁을 지속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
네타냐후는 이스라엘이 이란의 핵개발 프로그램 제거를 포함해 군사 작전으로 여러 성과가 있었다며 하지만 농축 우라늄을 여전히 보유하고 있어 아직 끝나지 않았다고 밝혔다.
뉴욕타임스는 합의 없이 끝난 이번 협상에 많은 이란인들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우려를 나타냈다고 보도했다.
이 신문은 협상을 지켜본 이란인들이 전쟁 종료를 위한 외교적 돌파구와 시급한 경제 제재 해제를 기대했으나 전쟁이 계속 이어질까 걱정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jjyoon@fnnews.com 윤재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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