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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대거세미나방 올해 첫 확인… 최근 5년 중 가장 빠른 유입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2 13:43

수정 2026.04.12 13:42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서 성충 발견
작년보다 14일 앞당겨
5월 초 애벌레 피해 우려 커져
제주도, 초기 예찰·신속 방제 강화
7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에서 발견된 열대거세미나방 성충. 제주에서는 올해 처음 확인된 사례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발견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제공
7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에서 발견된 열대거세미나방 성충. 제주에서는 올해 처음 확인된 사례로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이른 시기에 발견됐다. /사진=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 제공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제주에서 비래해충인 열대거세미나방이 올해 처음 확인됐다. 발견 시점은 최근 5년 가운데 가장 빠르다. 피해가 본격화하는 시기도 앞당겨질 수 있어 농가의 긴장도 커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 농업기술원은 올해 처음으로 도내 유입이 확인된 열대거세미나방에 대해 철저한 예찰과 신속한 방제를 당부했다고 12일 밝혔다.

지난 7일 제주시 한림읍 수원리에서 열대거세미나방 성충이 발견됐다.

지난해 첫 발견일보다 14일 빠르다. 최근 5년 첫 발견 시점을 보면 2021년 4월 24일, 2022년 5월 17일, 2023년 4월 18일, 2024년 4월 11일, 2025년 4월 21일이었다. 올해가 가장 이른 셈이다.

열대거세미나방은 봄철 편서풍을 타고 중국 등지에서 국내로 들어오는 비래해충이다. 옥수수와 수수, 기장, 벼 등 80여종 작물에 피해를 주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성충이 알을 낳고 부화한 애벌레가 작물을 갉아먹는 방식이다. 통상 피해는 5월 초부터 본격화하는데 올해는 유입 시점이 빨라진 만큼 피해 발생도 앞당겨질 가능성이 크다.

농업기술원은 열대거세미나방 피해를 줄이려면 조기 발견과 적기 방제가 핵심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알에서 막 깨어난 어린 애벌레 단계에서 약제 효과가 가장 높다. 발생 초기에 제때 방제하면 피해율을 1% 수준까지 낮출 수 있지만 시기를 놓치면 피해율이 10~50%까지 커질 수 있다는 게 농업기술원의 설명이다.

방제는 애벌레 발생이 확인된 뒤 해 뜨기 전 적용 약제를 줄기와 잎에 고르게 뿌리는 방식이 효과적이다. 농업기술원은 현장 대응도 강화한다. 발생 지역을 중심으로 반경 1㎞ 이내 정밀 예찰을 하고 옥수수 재배지를 중심으로 62개 지점에 트랩을 설치해 4월부터 10월까지 집중 예찰에 들어간다.

농업인을 상대로 한 교육과 홍보도 함께 진행한다. 홍보자료 배포와 휴대전화 문자 안내 등을 통해 비래해충 확산을 막고 초기 방제를 유도하겠다는 방침이다.

비래해충은 바람을 타고 국경을 넘어 들어오는 해충이라 지역 농가가 체감하기 전 이미 확산이 시작되는 경우가 많다.
그래서 초기 예찰이 곧 피해 규모를 가르는 관문이 된다. 이번 첫 발견 시점이 예년보다 빨랐다는 점에서 현장 대응 속도가 더 중요해진 상황이다.


이석준 제주도 농업기술원 지방농촌지도사는 "열대거세미나방이나 멸강나방 등 비래해충으로 의심되는 해충을 발견하면 농업재해대응팀이나 가까운 농업기술센터에 바로 신고해 달라"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