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증기 폭발 추정 속 2차 진입 대원 고립
두 번째 대원 구조 3분 뒤에야 불길 잡혀
두 번째 대원 구조 3분 뒤에야 불길 잡혀
[파이낸셜뉴스] 전남 완도의 한 수산물 가공 공장 냉동창고에서 발생한 화재를 진압하던 소방대원 2명이 순직했다. 이번 사고로 올해 순직한 소방관이 3명으로 늘었다. 2015∼2024년 까지 10년간 화재 진압 등 위험직무를 수행하다 순직한 소방관은 연평균 3.5명이다.
12일 소방청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 25분께 전남 완도군 군외면 원동리의 한 수산물 가공·제조업체 냉동창고에서 원인을 알 수 없는 화재가 발생했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소방대원 2명이 진압 과정에서 고립돼 숨졌다.
순직한 대원은 완도소방서 소속 박 소방위(44)와 해남소방서 소속 노 소방사(31)다. 이들은 오전 8시 31분께 현장에 도착한 뒤 인명 피해 여부를 확인하기 위해 창고 내부로 진입했다. 이후 오전 9시 2분께 내부에 고립된 것으로 파악됐다.
실종 약 1시간 만인 오전 10시 2분께 박 소방위가 숨진 채 발견됐다. 이어 오전 11시 23분께 노 소방사가 현장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구조됐으나 결국 순직했다. 불은 두 번째 소방관이 구조된 지 불과 3분 뒤인 오전 11시 26분에야 완전히 꺼졌다.
이민석 전남 완도소방서장은 이날 현장 브리핑에서 "2차 화재 진압 과정에서 유증기가 폭발했다"며 "현장에 있던 소방대원 7명 가운데 2명이 대피하지 못했다"고 밝혔다.
순직한 박 소방위는 2007년 임용된 19년차 구조대원이다. 아내와 세 자녀를 둔 가장이었다. 함께 순직한 노 소방사는 2022년 임용됐다. 오는 10월 결혼을 앞두고 있던 예비 신랑이었다.
소방청과 전라남도는 순직 대원들에 대한 예우에 최선을 다할 방침이다. 장례는 전라남도지사장으로 치러지며, 영결식 일정은 유가족과 협의를 거쳐 결정될 예정이다.
공무원 재해보상에 따른 유족보상 및 연금 지급은 물론, 특별승진을 통해 승진된 계급으로 예우할 계획이다. 소방청은 고인의 공적과 헌신을 기리기 위해 옥조근정훈장 추서를 추진하고 국립현충원 안장을 지원할 예정이다.
유가족에 대해서는 자녀 장학금 지원과 심리적 안정을 위한 지속적인 지원책을 마련하는 한편, 전국 소방공무원들의 자발적인 조의금 모금을 통해 생활 안정에도 힘을 보탤 계획이다.
이날 현장을 찾은 김승룡 소방청장은 현장에 투입된 대원들에 대한 심리 상담과 회복 지원 병행을 지시했다. 또 이번 사고에 대해 철저한 원인 조사와 함께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을 주문했다.
최근 10년간 순직한 소방관은 연도별로 2015∼2017년 각 2명, 2018년 7명, 2019년 9명, 2020년 2명, 2021∼2022년 각 3명, 2023∼2024년 각 2명이다. 위험직무를 수행하다 유명을 달리한 소방관에게는 1계급 특별승진, 훈장 추서와 장례절차 등이 지원된다.
spring@fnnews.com 이보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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