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대림 겨냥 "도민·당원 예의 아니다"
"실·국장 회의 생중계 공약하고 토론은 외면"
민주당 제주지사 경선, TV토론 공방 격화
"실·국장 회의 생중계 공약하고 토론은 외면"
민주당 제주지사 경선, TV토론 공방 격화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에 나선 위성곤 국회의원이 문대림 후보의 방송 토론·대담 불참 방침을 강하게 비판했다. "면접도 안 보고 합격통지서를 기다리는 것과 다를 바 없다"는 말까지 꺼냈다. 경선 막판 쟁점이 정책 경쟁에서 토론 회피 논란으로 옮겨가는 흐름이다.
위성곤 의원은 12일 TV토론 관련 2차 입장문을 내고 "언론사 토론이 힘든 건 후보 모두 마찬가지"라며 "문대림 후보의 방송 토론과 대담 불참은 도민과 당원에 대한 기본 예의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토론 참여를 다시 공개 제안했다.
위 의원 측에 따르면 13일 예정된 KBS제주 대담에 문 후보가 불참 의사를 전한 데 이어 14일 KCTV제주방송·삼다일보·한라일보·헤드라인제주 4사 공동 토론회와 15일 제주MBC·제주일보·제주의소리·CBS제주·제주투데이 5사 공동 토론회도 성사 여부가 불투명한 상태다.
위 의원은 이 상황을 정면으로 파고들었다. 공개 토론은 후보가 도민 앞에서 정책과 자질을 검증받는 자리인데 이를 피하는 건 검증 자체를 피하는 일과 다르지 않다는 논리다. 선거에서 토론은 후보의 말과 태도, 순발력, 정책 이해도를 한꺼번에 보여주는 자리다.
특히 지금 선거는 거리 유세만으로 판세가 갈리던 시절이 아니다. 방송과 인터넷, 여론조사, 영상 플랫폼이 함께 움직이면서 공개 토론의 무게도 더 커졌다. 공직선거법도 언론기관의 후보자 초청 대담·토론회와 선거방송토론위원회 주관 토론회를 따로 규정하고 있다. 공개 토론이 선거 검증의 중요한 절차라는 뜻이다.
위 의원은 문 후보의 과거 발언도 다시 꺼냈다. 문 후보가 2024년 총선 경선 때 방송토론 무산을 두고 "무엇이 두렵나, 떳떳하다면 왜 도망가느냐"고 비판했던 점을 상기시키며 지금 태도와 맞지 않는다고 꼬집었다.
수위도 높였다. 위 의원은 "제주도청 신입사원으로 들어가겠다면서 정작 도민 면접을 거부하는 것과 다를 바 없다"며 "도민을 대신한 언론의 눈을 피하는 후보가 어떻게 도민 목소리를 듣는 지사가 되겠느냐"고 했다. 또 "참모가 써준 자기소개서는 화려할 수 있어도 면접장 문을 걸어 잠그는 신입사원에게 돌아갈 건 불합격통지서"라고 몰아붙였다.
문 후보가 내세운 공개 행정 공약도 겨눴다. 위 의원은 "문 후보가 실·국장 회의 생중계까지 공약한 마당에 정작 언론 토론을 거부하는 건 언어도단"이라며 "하고 싶은 말만 하겠다는 것과 다를 바 없다"고 비판했다. 공개 행정을 말하면서 공개 검증은 피하는 모순을 부각한 셈이다.
이번 공방은 두 후보 간 신경전으로만 보기 어렵다. 민주당 제주지사 경선은 이제 정책 경쟁 못지않게 검증을 받는 태도, 도민 앞에 서는 자세도 판세를 가를 변수로 떠오르고 있다. 토론이 무산되면 "왜 피하느냐"는 공세가 더 커질 가능성이 높다.
위성곤 의원은 "언론사 토론은 도민에 대한 의무"라며 문 후보의 토론 참여를 거듭 촉구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