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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라면 'SHIN' 매콤한 세계 공략… 즉석조리로 K문화 전파 [K푸드, 글로벌 푸드로]

김서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2 18:07

수정 2026.04.12 18:48

<3> 농심
신라면 35년간 국내 1위 사수
100여개국 진출 확장세 가속
체험형 매장 만들어 고객 유인
구매 넘어 끓여 먹는 경험 제공
美 케네디공항점 등 잇단 오픈
국민라면 'SHIN' 매콤한 세계 공략… 즉석조리로 K문화 전파 [K푸드, 글로벌 푸드로]
'국내 라면 시장 35년 연속 1위, 국내 첫 라면 누적 매출 10조원 돌파, 425억개 판매'

올해 출시 40주년을 맞은 농심 신라면이 세운 대기록이다. 지난 1986년 출시된 신라면은 1991년 국내 라면 시장 1위에 오른 이후 단 한번도 정상의 자리를 내주지 않았다. 현재 신라면은 전세계 100여개국에서 판매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K푸드 열풍을 주도하고 있다.

■K라면 자존심…해외 비중 50% 돌파

12일 업계에 따르면 농심 신라면은 1986년 출시 첫 해 3개월간 약 30억원의 판매고를 올렸고, 이듬해 연 매출 180억원을 돌파했다. 이어 1991년 신라면은 국내 라면시장 1위에 등극한 뒤 현재까지 위상을 지키고 있다.

매년 수십 종의 신제품이 출시되는 치열한 라면시장 경쟁에서 장기간 시장 1위를 유지한 사례는 식품업계에서도 이례적이다.

현재까지 국내 라면 시장에서 1위를 차지한 제품은 삼양라면(1963~1986), 안성탕면(1987~1990), 신라면(1991~현재)으로 3종에 불과하다.

신라면의 성장세는 국내를 넘어 글로벌 시장으로 확장되는 추세다. 2015년 식품업계 단일 브랜드 최초로 누적 매출 10조원을 돌파했으며, 2021년에는 브랜드 전체 매출에서 해외 매출 비중이 처음으로 50%를 돌파했다. 지난해 신라면 브랜드의 국내외 매출은 1조5400억원에 달한다. 지난 40년간 신라면 브랜드의 누적 판매량은 425억개를 넘어섰다.

특히 농심은 지난해 신라면의 글로벌 브랜드 슬로건을 '라면에 담긴 매콤한 행복(Spicy Happiness In Noodles)'로 정하고, 전 세계 소비자들과 소통을 강화하며 K대표 분식으로 확고한 위치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해 선보인 '신라면 분식'이 대표적이다. 신라면 분식은 제품을 판매하는 공간을 넘어 소비자가 직접 조리하고, 맛보며 한국식 라면 문화를 경험할 수 있도록 구성한 체험형 매장이다.

■마추픽추에서 신라면을

신라면 분식의 첫 시작은 지난해 4월 문을 연 페루 마추픽추 인근 아구아스 칼리엔테스에서다. 세계적인 관광지 인근에 위치한 신라면 분식 1호점은 3층 규모로 조성됐다. 1층은 방문객이 직접 라면을 조리하고 시식할 수 있는 체험 공간으로, 2층과 3층은 신라면의 역사와 농심 주요 제품을 소개하는 전시 공간으로 구성된다.

지난해 6월에는 일본 도쿄 하라주쿠 다케시타 거리에 글로벌 2호점을 열었다. 젊은 층과 외국인 관광객의 유동이 많은 상권에 자리한 이 매장은 즉석 조리기를 활용해 신라면, 신라면 툼바, 짜파게티 등을 즐길 수 있도록 구성했다. 매장 내부에는 너구리 등을 활용한 포토존과 함께 메시지 보드를 배치해 한국 분식집 특유의 분위기를 담아냈다.

농심 관계자는 "소비자들은 단순히 라면을 구매하는데 그치지 않고, 매장에서 직접 조리해 먹는 경험을 통해 한국식 라면 문화를 자연스럽게 접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은 아시아와 북미로 이어졌다. 지난해 8월 베트남 호치민에 신라면분식 3호점을 오픈한데 이어 12월 미국 뉴욕 존 F. 케네디(JFK) 국제공항 터미널1에 4호점을 열었다.


JFK 공항점은 카페테리아 형태의 상설 매장으로 운영되며, 즉석 조리기와 토핑 바를 통해 여행객들이 신라면을 친숙하게 경험할 수 있도록 했다. 농심은 올해 중국, 러시아 등으로 진출 국가를 확대해 전 세계의 소비자들이 신라면의 맛과 문화를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농심 관계자는 "다양한 공간에서 브랜드 경험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ssuccu@fnnews.com 김서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