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양자 구도에서 확대해 진행
美 대표단엔 밴스·쿠슈너 등 참가
이란측은 국회의장·외무장관 등
美 대표단엔 밴스·쿠슈너 등 참가
이란측은 국회의장·외무장관 등
11일(현지시간) 파키스탄 수도 이슬라마바드에서 열린 미국과 이란의 종전 협상은 당초 양자 구도에서 파키스탄까지 참여한 3자 회담으로 확대되어 진행됐다. 파키스탄 대표단에는 셰바즈 샤리프 총리를 비롯해, 아심 무니르 군 총사령관, 이샤크 다르 부총리 겸 외무장관, 모흐신 나크비 내무장관이 포함됐다.
이번 회담은 지난 2월 28일 미국과 이스라엘의 이란 공습으로 전쟁이 발발한 이후 교전과 협상 시도가 맞물리며 성사됐다. 전환점은 지난 7일이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문명 전체가 사라져 다신 되돌릴 수 없을 것"이라는 '최후 통첩' 시한 90분을 남기고, 미국과 이란은 협상 진행을 위해 2주간의 일시 휴전에 합의했다.
휴전 합의 나흘 만인 11일 양국 대표단은 이슬라마바드에서 대면 협상에 돌입했다. 전쟁 발발 이후 40여일 만이었다. 파키스탄이 중재 전면에 나섰고, 다급해진 중국까지 이란을 설득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협상에 앞서 양측은 셰바즈 샤리프 파키스탄 총리를 각각 만나 의제와 방식 등을 조율했다.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 통제권 인정 △전쟁 피해 배상 등을 '레드라인'으로 제시했다.
이후 미국과 이란은 파키스탄 현지 시간으로 11일 오후 5시30분께 협상을 시작, 중간 휴식 등을 거쳐 총 3라운드 협상을 마무리했다.
이란 정부는 엑스(X·옛 트위터)를 통해 "파키스탄의 중재하에 진행된 미국과 이란 간 회담이 14시간 만에 종료됐다"며 "양측 실무팀이 현재 전문적인 문서를 교환 중"이라고 밝히기도 했다.
이와 관련, JD 밴스 부통령 등 미국 대표단은 회담장인 이슬라마바드 소재 세레나 호텔에 11일 낮 12시 직후 도착한 후 다음날인 12일 오전 4시를 넘겨서까지 15시간 넘게 호텔에 머무르며 협상을 진행했다고 뉴욕타임스(NYT) 등은 전했다.
이날 회담장에서 직접 대면한 밴스 미국 부통령과 바게르 갈리바프 이란 국회의장은 악수를 나누기도 했으며 회담 분위기는 우호적이고 차분했다며 외신들은 전했다. 밴스와 갈리바프의 대면은 파키스탄 총리인 셰바즈 샤리프 등이 동석한 가운데 이뤄졌다고 알려졌다.
이슬라마바드에 도착한 미국 대표단에는 밴스 외에도 스티브 윗코프 중동특사,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맏사위 재러드 쿠슈너, 밴스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인 앤디 베이커, 밴스 부통령의 아시아문제 담당 특별고문 마이클 밴스, 그리고 협상 주제들에 대한 다양한 전문가들이 참가했다. 미국은 300명 규모의 대표단을 파견해 각 분야별로 쟁점 사안을 검토하고 이란 측과 협상했다.
이란 대표단에는 갈리바프 국회의장 외에도 아바스 아라그치 외무장관 등이 참가했다. NYT는 이번 대화가 1979년 이란 혁명 이래 양국간 적대감이 오래 지속되는 가운데 이뤄진 최고위급 대화였다고 짚었다.
한편 양측이 협상을 진행하던 중 미 해군 유도미사일 구축함 2척이 호르무즈 해협을 통과하면서 이란 이슬람혁명수비대(IRGC)가 반발해 양측 긴장 수위가 고조되기도 했다.
파키스탄이 이번 회담에 중재국으로서 참여할 수 있었던 배경에는 이란과 국경을 접하고 있는 등 지정학적 문제와 이해관계가 복합적으로 작용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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