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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이란 돌아올 것"…핵 충돌 속 호르무즈 봉쇄로 압박 강화

이병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3 02:44

수정 2026.04.13 02:43

파이낸셜뉴스 뉴욕=이병철 특파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란과의 종전 협상 결렬에도 불구하고 재협상 가능성을 강조하며 군사적 압박 수위를 끌어올렸다. 핵 문제를 둘러싼 이견으로 협상이 무산된 가운데 호르무즈 해협 봉쇄 카드까지 꺼내 들며 중동 긴장이 다시 고조되는 모습이다.

12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은 폭스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란은 협상 테이블을 떠난 것이 아니며 결국 돌아와 우리가 원하는 모든 것을 줄 것"이라며 재협상 가능성을 내다봤다. 그는 "이란은 협상에서 쓸 카드가 없다"며 군사적 열세를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이란 문명 파괴' 발언 논란과 관련해서도 "그 발언이 그들을 협상 테이블로 끌어냈다"며 강경 발언의 효과를 주장했다.

이어 "나는 하루 만에 이란을 끝낼 수 있고, 한 시간 안에 에너지 시설과 발전소 등 모든 인프라를 파괴할 수 있다"며 이란을 '석기시대'로 되돌릴 수 있다고 재차 경고했다.

특히 해수 담수화 시설과 교량, 전력망, 미사일 제조 시설 등을 거론하며 잠재적 공격 대상까지 구체적으로 언급했다. 협상과 군사 압박을 병행하는 '투트랙 전략'을 분명히 한 셈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루스소셜을 통해 지시한 호르무즈 해협 봉쇄와 관련해 "시간이 조금 걸리겠지만 곧 시행될 것"이라며 "해협을 정리하는 데 오래 걸리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최첨단 수중 기뢰제거함을 이미 투입했으며 전통적인 기뢰제거함도 추가 배치하고 있다"며 "영국 등 일부 국가들도 기뢰 제거 작전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날 미 해군 구축함 2척이 해협을 통과한 점도 언급하며 "누구도 우리를 저지하지 못했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호르무즈 해협 군사 지원 요청에 소극적이었던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를 비판하면서 한국과 일본에 대한 불만도 드러냈다.

그는 "일본은 석유의 93%, 한국은 45%를 그 지역에서 들여오면서도 우리를 돕지 않았다"며 "우리는 일본과 한국에 각각 수만 명의 병력을 주둔시키고 있지만 정작 도움 요청에는 응하지 않았다"고 주장했다. 주한미군 규모를 실제보다 부풀려 언급하며 동맹국에 대한 압박 메시지를 이어갔다.

에너지 시장과 관련해 트럼프 대통령은 "11월 중간선거 전까지 가격이 낮아지길 바란다"면서도 "현재와 비슷하거나 다소 높을 수 있다"고 밝혀 불확실성을 인정했다.

아울러 이란에 군수 물자를 제공하는 국가에 50% 관세를 부과하겠다는 방침과 관련해 중국을 직접 겨냥했음을 확인했다. 그는 "중국이 그런 행위를 했다면 해당된다"며 추가 압박 가능성을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협상 결렬의 핵심 원인으로 이란의 핵 프로그램을 지목했다.
그는 "협상은 막판까지 매우 우호적이었고 대부분 요구사항을 얻어냈지만, 이란이 핵 야망을 포기하지 않는 점이 가장 큰 문제였다"고 밝혔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합동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10일(현지 시간) 미국 메릴랜드주 앤드루스합동기지에서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원에 탑승하며 손을 흔들고 있다. 사진=뉴시스

pride@fnnews.com 이병철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