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학·과학 건강

"헬리코박터에만 달라붙어 99.9% 없앤다"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3 09:26

수정 2026.04.13 09:52

유진욱 부산대 제약학과 교수팀 "항생제 내성 줄이고 치료 효율 높여"
부산대 제약학과 유진욱 교수(왼쪽)와 김현우 박사과정생. 부산대학교 제공
부산대 제약학과 유진욱 교수(왼쪽)와 김현우 박사과정생. 부산대학교 제공


[파이낸셜뉴스] 부산대학교는 제약학과 유진욱 교수 연구팀이 홍합의 접착 원리에서 착안한 폴리도파민 계면공학 기술을 적용, 위 점막을 자유롭게 통과한 뒤 병원균에만 강력하게 착 달라붙어 약물을 전달하는 스마트 나노입자 시스템을 개발했다고 13일 밝혔다.

위 점액층은 통과하고 헬리코박터균에만 강력 접착하는 신개념 기술이다. 기존 항생제 용량의 10분의 1만으로도 99.9% 균을 제거하는 효과가 확인돼 위 내 질병 치료 난제 해결에 한 걸음 다가섰다는 것이다.

헬리코박터 파일로리 감염은 위궤양을 유발하는 대표적 원인이자 만성 염증을 거쳐 위암으로 진행될 수 있는 주요 위험 요인으로도 알려져 있다.

하지만 현재 임상 치료는 전신 항생제 복용에 크게 의존하고 있어 몇 가지 근본적인 한계를 안고 있다는 것이다.


부산대 연구팀이 개발한 시스템의 핵심은 '어디서나 잘 붙는' 단순 접착이 아니라 위장 내 환경에 따라 기능이 단계적으로 바뀌는 '다중 단계 전달' 전략에 있다.

유진욱 교수팀 연구 이미지. 부산대학교 제공
유진욱 교수팀 연구 이미지. 부산대학교 제공


연구팀은 기존의 '표면 타깃팅' 수준이 아니라 병변 선택적 축적 → 점액 통과 → 조직 깊이 침투 → 세균 부착으로 이어지는 전 과정을 in vivo(생체 내)에서 통합적으로 검증했다고 밝혔다.


유진욱 부산대 교수는 "이번 연구는 위장 내 생물학적 장벽 극복과 표적 병원균 부착을 동시에 구현해 위장 내 전달의 모순를 해결하는 전략을 제시한 것"이라며 "항생제 내성을 줄이며 치료 효율을 높여 환자들의 삶의 질을 크게 개선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