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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이티넘 신주인수권 인수·추가 청약 참여
경영진 신주인수권 매각대금 전액 재투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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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의료 인공지능(AI) 기업 루닛이 추진 중인 대규모 유상증자에 국내 대형 벤처캐피탈이 참여하면서 자금 조달 안정성을 확보했다.
루닛은 2000억원 규모 주주배정 유상증자에 국내 벤처캐피탈 에이티넘인베스트먼트가 주요 투자자로 참여한다고 13일 밝혔다. 에이티넘은 루닛 경영진이 보유한 신주인수권을 대량 인수하고 추가 청약에도 참여해 총 300억원을 투자할 예정이다.
이번 투자는 백승욱 이사회 의장과 서범석 대표이사가 보유한 신주인수권 가운데 15%를 제외한 85% 물량과 기타 임원 보유분을 포함한 약 96만주를 인수하는 방식으로 이뤄진다. 이후 추가 청약 참여까지 더해 총 투자 규모는 300억원 수준으로 결정됐다.
에이티넘은 1988년 설립된 국내 1세대 벤처캐피탈로 운용자산 규모가 2조원 이상인 대형 투자사다. 단일 대형 펀드 중심의 집중 투자 전략을 통해 셀트리온과 리가켐바이오 등 바이오 기업 초기 투자 경험을 보유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번 투자 역시 루닛의 의료 AI 기술력과 글로벌 성장성을 높이 평가한 결정으로 풀이된다.
경영진의 책임 경영 강화 움직임도 눈에 띈다. 백승욱 의장과 서범석 대표는 신주인수권을 에이티넘에 매각해 확보한 자금을 이번 유상증자 청약에 전액 재투입할 예정이다. 경영진이 직접 자금 조달에 참여하며 성장 전략 실행 의지를 강조한 것으로 해석된다.
루닛은 이번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한 자금을 전환사채 상환 대응과 글로벌 연구개발 강화, 해외 사업 확장에 활용할 계획이다. 특히 볼파라 인수 과정에서 발행한 전환사채 관련 재무 부담을 완화하고 글로벌 의료 AI 사업 확대에 속도를 낼 방침이다.
에이티넘 측은 루닛의 중장기 성장 가능성에 대한 확신을 투자 배경으로 제시했다. 김제욱 에이티넘 부사장은 "루닛은 독보적인 AI 기술력을 바탕으로 글로벌 의료 시장에서 실질적인 성과를 내고 있는 기업"이라며 "경영진 신주인수권 인수를 통한 증자 참여는 책임 경영에 힘을 보태는 동시에 성장 잠재력을 높이 평가한 결정"이라고 말했다.
서범석 루닛 대표는 "대형 VC가 상장사 증자에 적극 참여한 것은 기술력과 시장 경쟁력을 신뢰한 결과"라며 "이번 자금 조달을 통해 재무적 불확실성을 해소하고 글로벌 시장에서 성과를 가속화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루닛은 유상증자 이후 1대1 무상증자도 추진하는 등 주주 친화 정책도 병행할 계획이다.
vrdw88@fnnews.com 강중모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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