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광·소상공인 AI 전환에 5000억원
청년 창업·가업 인수금융도 본격 지원
"도민이 투자하고 배당받는 경제 열겠다"
청년 창업·가업 인수금융도 본격 지원
"도민이 투자하고 배당받는 경제 열겠다"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선거에 나선 위성곤 국회의원이 1조원 규모의 '제주미래성장펀드' 조성과 '제주도민투자공사' 설립 구상을 내놨다. 제주 경제의 체질을 관광과 1차 산업 중심 구조에서 인공지능과 창업, 지역투자 중심 구조로 바꾸겠다는 공약이다. 도민이 직접 투자에 참여하고 배당도 받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점도 앞세웠다.
위성곤 의원은 13일 "정부의 '5극 3특' 국가균형발전 전략과 연계해 1조원 규모의 제주미래성장펀드를 조성하고 이를 전담 운용할 제주도민투자공사를 설립하겠다"고 밝혔다.
위 의원은 지금 제주 경제가 관광 의존, 1차 산업의 영세성, 소상공인 고령화라는 구조적 한계에 부딪혀 있다고 진단했다.
이번 공약의 핵심은 돈을 빌려주는 수준이 아닌 지역 산업의 방향 자체를 바꾸겠다는 데 있다. 위 의원은 중소기업과 소상공인의 AX, 즉 인공지능 전환과 산업 전환을 집중 지원해 제주 경제를 한 단계 바꾸겠다고 했다. AX는 인공지능을 업무와 경영, 서비스에 붙여 생산성과 경쟁력을 높이는 흐름을 뜻한다.
제주도민투자공사 구상도 눈길을 끈다. 위 의원은 "그동안 제주 밖으로 빠져나갔던 펀드 운용 경험과 투자 노하우를 제주 안에 쌓아 지역 경제의 자생력을 키우겠다"고 설명했다. 외부 자본을 끌어오는 데 그치지 않고 제주 안에서 투자와 회수, 재투자가 도는 구조를 만들겠다는 얘기다.
도민 참여형 투자 모델도 함께 제시했다. 위 의원은 "도민이 소액으로도 투자에 참여할 수 있는 열린 플랫폼을 만들고 성장 성과를 배당으로 나누는 방식의 이른바 '자본 민주화'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말하자면 개발 이익이나 산업 성장의 과실이 일부 대기업이나 외부 자본에만 쏠리지 않게 하고 도민도 투자 주체로 들어오게 하겠다는 구상이다.
세대 간 기술 결합 모델도 공약에 담았다. 위 의원은 "청년 인수금융을 도입해 부모 세대가 일군 기존 사업체에 청년의 아이디어와 인공지능 기술을 접목하는 구조를 만들겠다"고 밝혔다. 가게나 소규모 업체가 폐업으로 끝나지 않고 청년이 이어받아 새 사업으로 키울 수 있게 돕겠다는 뜻이다.
자본이 부족한 청년과 취약 노동자를 위한 금융 사다리도 제시했다. 위 의원은 "영세기업을 인수해 노동자 협동조합 형태로 운영하려는 경우 자금과 컨설팅을 함께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중앙정부의 노동자 사업 인수 지원 정책과도 연결하겠다는 구상이다.
재원 조달 방식도 함께 내놨다. 정부가 추진하는 '5극3특' 계획과 국민성장펀드의 지역투자 재원을 활용해 1차로 1조원 규모의 제주미래성장펀드를 조성하겠다는 구상이다. 위 의원은 "총 150조원 규모 국민성장펀드 가운데 지역투자 재원 40% 정책과 연계해 국비를 끌어오겠다"고 설명했다.
펀드 운용 방향도 구체적으로 제시했다. 관광과 1차 산업, 중소기업·소상공인 AX 사업혁신 지원에 5000억원, AI 분야에 3000억원, 청년창업도시 조성과 청년 인수금융 등에 1000억원, 사회혁신과 소셜임팩트 분야에 1000억원을 각각 투입하겠다는 설명이다. 소셜임팩트는 수익만이 아니라 지역사회 문제 해결 효과까지 함께 보는 투자를 뜻한다.
이번 공약은 단순한 금융 지원책이라기보다 제주 경제를 어디로 끌고 갈지에 대한 방향 제시에 가깝다. 관광만으로는 성장의 폭이 좁고 소상공인과 자영업 구조도 빠르게 바뀌는 상황에서 대규모 지역 펀드로 산업 전환을 밀어붙이겠다는 점에서 메시지는 분명하다. 다만 실제 성패는 1조원 재원 확보 가능성과 투자공사 설립의 법적·행정적 기반, 운용 전문성을 어떻게 갖추느냐에 달릴 가능성이 크다.
위성곤 의원은 "이재명 정부의 국정 설계자로서 중앙정부 자원을 확실히 끌어오겠다"며 "제주를 더 공정한 기회가 주어지는 기본사회와 AI 대전환의 선도 모델로 만들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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