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분기 전체 위스키 수입 29% 감소 속…일본·대만산은 급증
스트레이트 대신 하이볼 트렌드 안착…가성비 앞세워 공략
스트레이트 대신 하이볼 트렌드 안착…가성비 앞세워 공략
|
[파이낸셜뉴스] '카발란' 등 인기 브랜드와 미즈나라(일본산 참나무) 숙성 방식을 앞세운 대만, 일본 위스키가 국내 시장에서 점유율을 빠르게 늘리고 있다. 위스키를 원액 그대로 마시는 전통적인 스트레이트 방식에서 벗어나, 탄산수 등을 섞어 마시는 하이볼 중심으로 소비 문화가 재편되면서 부드러운 목 넘김을 자랑하는 아시아 위스키가 주목받고 있는 것이다. 반면, 전통의 위스키 강자인 영국(스코틀랜드)과 미국 위스키의 국내 수입액은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13일 식품의약품안전처 수입식품정보마루와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스카치 위스키와 아메리칸 위스키의 부진 여파로 국내 전체 위스키 수입액이 지속적인 감소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4년간 1·4분기 기준 전체 위스키 수입액은 2023년 6480만달러에서 2024년 5458만달러, 2025년 4730만달러로 줄어들더니 올해는 4560만달러에 그쳤다.
이 같은 위스키 수입 감소는 전체 수입액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스카치 위스키와 아메리칸 위스키의 부진 탓이 크다. 과거에는 발렌타인, 조니워커, 짐빔, 잭 다니엘 등 위스키 원액 자체를 즐기는 스트레이트 문화가 주를 이뤘으나, 이제는 다른 음료와 섞어 마시는 하이볼 문화가 대세로 자리 잡으면서 고가 위스키의 소비가 줄어든 영향이다. 실제로 같은 기간 스카치 위스키 수입액은 5153만달러에서 3637만달러로 1516만달러(29.4%) 감소했고, 아메리칸 위스키는 707만달러에서 292만달러로 415만달러(58.7%) 급감했다. 젊은층을 중심으로 음주 문화가 약해진데다 고물가 영향으로 고가 위스키에 대한 소비 부담이 커진 것도 영국과 미국산 수입 감소의 요인이다.
영국과 미국이 부진한 사이 하이볼 열풍을 타고 일본과 대만 위스키 수입액은 껑충 뛰었다. 일본 위스키 수입액은 같은 기간 223만달러에서 287만달러로 64만달러(28.7%) 증가했으며, 대만 위스키는 46만달러에서 81만달러로 35만달러(76.1%) 증가했다.
일본산 위스키는 특유의 청량함과 깔끔한 맛으로 한식과도 잘 어우러지며 하이볼 시장을 파고들었다. 여기에 미즈나라 숙성 방식 등 일본 위스키 고유의 섬세한 풍미도 애호가들의 구매를 이끄는 요인으로 꼽힌다.
대만 위스키는 카발란 등 가성비와 개성을 두루 갖춘 제품으로 소비자를 공략 중이다. 통상 위스키가 서늘한 기후에서 10년 이상 숙성되는 것과 달리, 대만 위스키는 아열대 기후를 활용해 단기간에 빠르게 숙성시켜 풍미와 향을 극대화한 것이 특징이다. 숙성 기간이 비교적 짧아 합리적인 가격대를 형성하면서도, 풍미가 진하고 고농축 원액의 맛을 즐길 수 있어 애호가들을 사로잡았다는 평가다.
주류 업계 관계자는 "일본 위스키는 스카치 위스키보다 동양적인 텍스처를 띠고 있어 한식과 한국인 입맛에 잘 맞는다"며 "여기에 일본, 대만 등으로 향하는 여행객이 늘면서 현지에서 경험한 미식 브랜드를 국내에서도 찾는 수요가 상당하다"고 분석했다.
security@fnnews.com 박경호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