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대통령 "한국-폴란드, 국권침탈 역사 등 닮은 점 많다"
투스크 총리 "2002 한일 월드컵 패배 잊으려 노력 중" 농담도
투스크 총리 "2002 한일 월드컵 패배 잊으려 노력 중" 농담도
[파이낸셜뉴스] 이재명 대통령이 13일 도날드 투스크 폴란드 총리와의 공식 오찬에서 "한국 기업들이 폴란드 경제 성장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투스크 총리는 이에 대해 한국을 "믿을 수 있고 책임감 있는 파트너"라고 평가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 본관 충무실에서 열린 공식 오찬 환영사에서 "깊은 우정 위에 쌓아올린 우리 양국의 협력 관계는 불확실한 세계 정세를 맞이해 방산과 인프라 등 전략적 분야의 협력으로 발전해 가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대한민국의 우수한 무기 체계는 폴란드의 무기로 진화해 유럽 시장이라는 큰 무대를 향해 뻗어가고 있다"며 "양국 간 방산 협력이 폴란드의 국방력과 방위산업 경쟁력을 강화하는 길에 함께하기를 기대한다. 한국 기업들이 폴란드 경제 발전에 기여하기를 기대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양국 관계의 공통 기반으로 역사적 경험과 민주주의 가치도 함께 거론했다. 그는 "폴란드와 한국은 참 닮은 점이 많다"며 국권 침탈의 역사와 민주화 경험을 언급한 뒤 "가장 중요한 것은 총리님이나 저나 민주주의를 위해 싸우고, 민주주의를 실천하고 있는 민주주의자라는 사실"이라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도 답사에서 한국에 대한 신뢰를 전면에 내세웠다. 그는 "대한민국은 오랜 세월 동안 동아시아는 물론 세계적으로도 폴란드의 가장 중요한 파트너 국가 중 하나로 자리해왔다"며 "이런 혼란스러운 국제 정세에서 대한민국과 같은 믿을 수 있고 책임감 있고 친밀감이 넘치는 파트너를 찾을 수 있게 돼 저한테는 매우 영광이고 기쁘다"고 말했다.
투스크 총리는 양국 관계가 두터운 신뢰감과 우정 위에 놓여 있다고도 평가했다. 특히 한국전쟁 당시 폴란드가 한국전 고아 1500명을 수용했던 점을 거론하며 양국의 오랜 인연을 상기시켰다. 또 "우리는 동일한 이해관계뿐 아니라 동일한 가치관을 갖고 미래를 함께 향해 나아갈 수 있다"고 말했다.
오찬장에선 투스크 총리의 가벼운 농담도 나왔다. 그는 "여태까지 폴란드와 대한민국 사이에서 불미스러운 사건들이 일어난 적은 아직까지 한 번도 없었다고 생각한다. 딱 하나만 제외하자면"이라며 "2002년 한·일 월드컵 때 대한민국 팀이 폴란드 팀을 이겨 폴란드 팀을 탈락했던 때"라고 말해 웃음을 자아냈다. 그러면서 "이제 그것을 잊으려고 노력 중"이라고 덧붙였다.
투스크 총리는 이 대통령을 향해 "다음에는 바르샤바에서 같이 만날 수 있기를 바란다"며 폴란드 방문을 제안하기도 했다.
한편 이날 오찬에는 위성락 국가안보실장, 조현 외교부 장관, 하준경 경제성장수석 등 정부 인사와 함께 이용배 현대로템 대표, 손재일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시스템 대표, 김종출 한국항공우주산업(KAI) 대표, 한만희 해외건설협회장, 류재철 LG전자 최고경영자(CEO) 등이 참석했다.
west@fnnews.com 성석우 기자
※ 저작권자 ⓒ 파이낸셜뉴스,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