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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발 이식 후 머리가 더 빠지는데... 어느 환자의 사연

김현선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5 14:26

수정 2026.04.15 14:26

대한성형외과의사회 공보이사&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수석탈모분과위원장 김진오의 '탈모 탈출'
모발 이식 수술 후에는 이식한 모발이 성장 주기에 맞춰 탈락하는 것과 더불어 기존 모발이 일시적으로 탈락하는 증상, 즉 '동반 탈락'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탈락한 모발은 다시 자라난다. 사진: 셔터스톡
모발 이식 수술 후에는 이식한 모발이 성장 주기에 맞춰 탈락하는 것과 더불어 기존 모발이 일시적으로 탈락하는 증상, 즉 '동반 탈락' 증상이 나타난다. 이는 자연스러운 현상이며 탈락한 모발은 다시 자라난다. 사진: 셔터스톡


[파이낸셜뉴스] 모발이식 수술 후에는 '동반탈락(shock loss)' 현상이 찾아온다. 수술 후 한 달 즈음, 새로 심은 머리뿐만 아니라 원래 있던 머리까지 빠지는 것을 말한다. 혹자는 이 시기를 '암흑기'라고 표현한다.

동반탈락은 우리 몸이 보내는 정직하고 예민한 반응이다. 모발 이식은 두피라는 마을에 새로운 모낭을 입주시키기 위해 대규모 공사를 벌이는 일과 같다.

아무리 숙련된 의사가 섬세하게 길을 내고 집을 지어도, 기존 모발 입장에서는 날벼락 같은 소음과 진동이다. 이때 예민한 모낭들은 스스로 성장을 멈추고 휴가를 떠난다. 이것이 동반탈락의 본질이다. 이론적으로는 지극히 당연한 과정이다.

특히 여성 환자들의 경우 타격이 훨씬 크다. 통계적으로도 여성은 남성보다 동반탈락을 겪을 확률이 30배 이상 높다. 배수구에 쌓인 머리카락 뭉치를 보는 순간 수술이 잘못되었다는 의심이 드는 것은 인간으로서 너무나 자연스러운 반응이다. 당혹감은 지식이 부족해서가 아니라, 그만큼 간절하기 때문에 생기는 초조함과 같다.

이 암흑기라는 터널을 지날 때 가장 경계해야 할 것은 거울과의 대화다. 5분마다 거울을 보며 빠진 머리카락을 세고, 손가락으로 두피를 눌러보는 행위는 불안을 키울 뿐 회복에 아무런 도움이 되지 않는다. 오히려 과도한 스트레스는 혈관을 수축시켜 새로운 모낭이 뿌리를 내리는 데 방해가 될 뿐이다. 지금 빠지는 머리카락은 더 굵고 튼튼한 머리카락으로 돌아오기 위해 잠시 자리를 비워주는 것임을 믿어야 한다. 낙엽이 져야 이듬해 봄에 더 푸른 잎이 돋아나듯, 지금의 탈락은 풍성한 숲을 만들기 위한 필수적인 과정이다.

지루한 기다림 끝에 수술 후 3, 4개월 차가 되어 솜털 같은 새싹이 올라오기 시작하면, 그제야 환자들의 얼굴에 미소가 돌아온다. 몇 달 전에 사색이 되어 찾아왔을 지라도 말이다.

결국 모발이식은 의사의 손기술만큼이나 환자의 인내심이 중요한 작업이다. 터널의 시작점에서는 출구가 보이지 않아 막막하겠지만, 터널은 반드시 끝이 나게 되어 있다. 지금 겪는 당혹감과 불안은 수술이 성공적으로 자리를 잡아가는 과정에서 치러야 할 일종의 통행료와 같다. 거울 속의 휑한 모습에 흔들리지 말자. 6개월 뒤 찾아올 풍성한 미래를 상상하며 묵묵히 오늘의 시간을 견뎌내길 바란다.
그 인내의 끝에는 반드시 기대했던 것 이상의 보상이 기다리고 있을 것이다.

편집자주: 김진오 원장은 MBC <나혼자산다>를 비롯해 EBS <평생학교> MBN <특집다큐H> 유튜브 채널 <모아시스> 등 다양한 콘텐츠에 출연하는 것은 기본, 대한성형외과의사회와 대한레이저피부모발학회 등 다양한 학회에서 활동하고 논문과 저서를 집필하며 탈모를 파헤치기에 여념이 없습니다.
앞으로 김진오 원장이 파이낸셜뉴스와 칼럼을 연재합니다. '모발의 신' 김진오 원장의 탈모의 A to Z를 기대해 주세요.
kind@fnnews.com 김현선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