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 증권일반

강남 한복판 '슈퍼리치 사랑방' 한투증권 GWM센터 가보니 [증권가 슈퍼리치 지점]

김미희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4 10:23

수정 2026.04.14 10:23

PB·세무·부동산 등 '원팀'…최은정 센터장 "부자들, 위기 속에서 투자기회 찾는다"
[파이낸셜뉴스] 최근 글로벌 자산시장 불확실성이 높아지고 있지만 서울 테헤란로 한복판 강남파이낸스센터에 위치한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분위기는 차분했다. GWM센터에서 대규모 자산을 운용하는 초고액 자산가들은 장기적 관점의 '포트폴리오 재편' 기회를 엿보고 있었다.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입구. 사진=김미희 기자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입구. 사진=김미희 기자

14일 GWM센터 입구에 들어서자 대리석 벽면 위 '글로벌 웰스 매니지먼트(GWM)'라는 금빛 로고가 묵직한 존재감을 드러냈다. 인포메이션 데스크 옆에 배치된 '파트너십 서비스' 배너는 이곳이 증권사 지점을 넘어선 패밀리오피스임을 보여주고 있었다. △삼정KPMG·영앤진·여솔(세무·회계) △법무법인 바른(법률) △리얼티코리아·알스퀘어(부동산) △가나아트·에이트(라이프케어) 등 분야별 최정상급 제휴사 리스트는 가문의 생애주기 전반을 관리하는 GWM센터만의 탄탄한 네트워크를 보여준다.



센터 내 세워진 한국투자 종합투자계좌(IMA) 배너의 '원금과 수익추구, 두 마리 토끼 잡는다'는 문구는 변동성 장세 속에서도 자산의 안정성을 최우선으로 하며 기회를 모색하는 슈퍼리치들의 현재 심리를 대변하는 듯했다.

한국투자증권 최은정 GWM센터장. 사진=김미희 기자
한국투자증권 최은정 GWM센터장. 사진=김미희 기자

30년 경력 베테랑 프라이빗뱅커(PB)인 최은정 GWM센터장(사진)은 "진정한 부자일수록 위기 속에서 투자기회를 찾는다"며 "지금은 현금 비중을 높이기보다 인플레이션 압력에 상대적으로 강한 종목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압축하고 있다"고 밝혔다.

최근 슈퍼리치들의 가장 뚜렷한 행보는 '글로벌 자산 배분'의 가속화다. 기존 주식 위주였던 '서학개미'와 달리 이른바 '서학회장'들은 글로벌 채권과 대체투자 상품을 통해 리스크를 분산한다. GWM센터 고객들의 해외 자산 비중은 이미 평균 30~50% 수준에 달하며, 이는 지속적으로 확대되는 추세다.

최 센터장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 중심의 포트폴리오는 유지하되, 최근에는 글로벌 에너지 관련 주식이나 구조화 상품으로 선제적 대응을 하고 있다"고 전했다. 특히 단기 방향성에 베팅하는 레버리지 투자는 지양하고 변동성을 낮추기 위한 분산 투자가 일관되게 유지되고 있다는 점이 특징이다.

국내 대형 증권사들이 자산관리(WM) 시장에서 치열하게 경쟁하는 가운데 한국투자증권 GWM센터만의 '한 끗' 차이는 조직의 유기적 결합에 있다. PB를 중심으로 세무, 부동산, 금융투자 전문가가 하나로 움직이는 '원팀' 체제다.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내 위치한 세미나실에서 초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절세 전략 관련 컨설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한국투자증권 GWM센터 내 위치한 세미나실에서 초고액 자산가들을 대상으로 절세 전략 관련 컨설팅이 진행되고 있다. 한국투자증권 제공

센터 내부 복도를 지나며 마주한 세미나실에서는 소규모 컨설팅이 수시로 이뤄진다. 최근에는 상속세 신고 개요 등 실무적인 절세 전략을 공유하는 자리도 마련됐다.

최 센터장은 "단순한 상품 제안을 넘어 법인 설립, 신탁, 증여 구조 설계까지 자산관리의 전 과정을 통합 제공한다"며 "변화하는 시장 환경 속에서 고객 가문을 지탱하는 든든한 파트너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부동산팀과 세무팀이 협력해 고객의 부동산 매각 시 절세 전략을 수립하고, 매각 대금을 글로벌솔루션팀이 개인 및 법인 맞춤형 상품으로 재구성해 만족도를 높인 사례가 고객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다.

또한 한국투자금융지주 계열사 간의 시너지도 핵심 경쟁력이다. 국내 벤처투자(VC) 업계 선두인 한국투자파트너스의 역량을 활용해 일반 투자자들이 접근하기 어려운 스페이스X 등 글로벌 비상장 기업에 투자하는 펀드·조합 형태로 접근할 기회를 제공한다. 최 센터장은 "지주사의 전폭적인 지원 아래 특화된 상품을 공급하는 것이 핵심 경쟁력"이라고 강조했다.

패밀리오피스의 역할은 이제 재무적 관리를 넘어 라이프스타일 전반으로 확장되고 있다. GWM센터는 2·3세 경영인들을 위한 'ALP 과정'과 가문 전용 세미나를 통해 자산뿐만 아니라 '명예와 전통'의 승계를 돕는다.

최근 젊은 자산가와 1세대 창업자 간의 투자 성향 차이도 눈에 띄는 대목이다. 안정적 관리를 중시하는 1세대와 달리, 2·3세들은 성장을 추구하며 본인의 해박한 금융지식을 바탕으로 투자 자산의 성장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 센터장은 "GWM센터가 제공하는 라이프스타일 혜택은 가족 간 공통 경험을 형성하고 가문의 문화자본을 축적하는 과정"이라며 "이들은 자산이라는 왕관의 무게를 견디며 사회에서 존경받고 선한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elikim@fnnews.com 김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