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은행

아! 환율… 5대은행 RWA 1000兆 넘겼다

서지윤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3 18:26

수정 2026.04.13 18:38

환율 오르고 기업 대출 늘어난 탓
RWA 증가 속도 예상보다 빨라
은행권, 자본 효율성 관리 '무게'
아! 환율… 5대은행 RWA 1000兆 넘겼다
환율 상승과 기업대출 확대로 5대 시중은행의 위험가중자산(RWA)이 사상 처음 1000조원을 넘었다.

13일 금융권에 따르면 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 등 5대 시중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RWA는 모두 1010조69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995조8492억원) 대비 약 1.5% 늘어난 수치다.

RWA 증가 폭과 속도는 엇갈렸다. 가장 높은 증가율을 기록한 것은 신한은행이다.

2024년 221조9478억원에서 지난해 230조1064억원으로 약 8조2000억원(3.7%) 늘어났다. 같은 기간 KB국민은행은 234조4359억원에서 240조7398억원으로 약 6조3000억원(2.7%), 하나은행은 201조4392억원에서 205조1350억원으로 약 3조7000억원(1.9%), NH농협은행은 146조175억원에서 148조5726억원으로 약 2조5000억원(1.7%)이 각각 확대됐다.

우리은행은 5대 은행 가운데 유일하게 RWA가 줄었다. 2024년 192조87억원에서 지난해 186조1435억원으로 약 5조9000억원(3.2%) 감소했다. 선제적인 부동산 임대업 대출 위주의 기업대출 리밸런싱과 자산건전성 중심의 포트폴리오 관리를 이어오면서, 고환율 국면에서도 위험가중자산(RWA) 부담을 낮추고 보통주자본비율(CET1) 방어력도 함께 높였다는 설명이다.

RWA는 대출·투자자산에 위험가중치를 반영한 값으로, 금융사의 실질적인 건전성 부담을 보여주는 핵심 지표다. 지난해 RWA가 확대된 배경으로는 기업대출 증가와 환율 상승이 꼽힌다. 정부가 생산적 금융을 강조하면서 위험가중치가 상대적으로 높은 기업대출 비중이 늘어난 때문이이다.

원·달러 환율 상승도 RWA 증가를 자극하고 있다. 환율이 오르면 외화표시 자산의 원화 환산 규모가 커지면서 별도의 자산 확대 없이도 RWA가 증가하게 된다. 특히 해외투자나 외화대출 비중이 높은 은행일수록 이 같은 영향이 크게 반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기업대출 확대와 환율 상승이 동시에 나타나면서 RWA 증가 속도가 예상보다 빨라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흐름이 올해 상반기에도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연초부터 기업대출이 증가세를 보이고 있는 데다 환율 역시 지난해 4·4분기(1450.80원)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어 RWA 추가 확대가 불가피하다는 분석이다.

RWA 증가는 보통주자본비율(CET1) 등 주요 자본비율 하락 압력으로 이어진다.
자본비율이 떨어질 경우 배당이나 자사주 매입 등 주주환원정책에 제약이 생길 수 있어 금융지주 입장에서는 민감한 변수다.

이에 따라 주요 은행들은 자본 효율성 관리에 무게를 두는 모습이다.
불필요한 자산 확대를 억제하는 동시에 위험가중치가 낮은 자산 중심으로 포트폴리오를 재조정하는 전략을 병행할 것으로 보인다.

stand@fnnews.com 서지윤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