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경기 타율 0.324에 도루 성공률 100%… 무엇보다 빛나는 '1실책' 수비
2할 초반 타율로 쏟아진 '먹튀' 비판, 1년 만에 완벽한 공수 맹활약으로 반전
박찬호 80억 등 유격수 폭등 시대, 재평가받는 한화의 50억 선구안
하주석과 철벽 키스톤 구축·강백호 적응 도우미까지… 노시환 부진 희석시키는 '대반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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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지난 2025시즌 심우준은 그야말로 가시방석에 앉아 있었다. 한화 이글스와 4년 총액 50억 원이라는 대형 프리에이전트(FA) 계약을 맺고 화려하게 합류했지만 결과는 처참했다.
타율 0.231에 OPS 0.587이라는 초라한 성적표가 남았고 일각에서는 오버페이와 먹튀라는 자극적인 비판이 끊이지 않았다. 한국시리즈에서 극적인 결승타를 때려내기도 했으나 팀의 준우승 앞에서 개인의 부진에 대한 위로는 되지 못했다. 하지만 2026시즌 초반 심우준은 완벽하게 달라진 모습으로 주전 유격수의 품격을 증명하고 있다.
사실 한화의 내야진은 과포화 상태였다. 이도윤과 하주석을 비롯해 황영묵 등 유격수 자원이 즐비했고 이민준과 배승수 같은 걸출한 유망주들까지 버티고 있었다. 내야 교통정리를 위해 국가대표 출신 2루수 정은원이 외야로 자리를 옮겨야 했을 정도였다.
그럼에도 한화가 심우준에게 50억 원을 베팅하는 모험을 단행했던 이유는 명확했다. 팀의 센터라인을 든든하게 받쳐줄 압도적이고 안정적인 수비력과 베이스를 훔칠 수 있는 빠른 발이 절실했기 때문이다.
그리고 심우준은 지난 11일과 12일 KIA 타이거즈와의 연전에서 7타수 4안타를 몰아치며 구단의 기대에 완벽하게 부응했다. 특히 12일 경기에서는 외국인 투수 올러를 상대로 2안타를 뽑아내고 도루와 득점까지 기록하며 자신이 그라운드 위에서 얼마나 위협적인 존재인지를 여과 없이 드러냈다. 개막전 동점 스리런포를 터트린 것은 덤이다.
최근 KBO리그에서 유격수라는 포지션의 가치는 천정부지로 치솟고 있다. 센터라인의 핵심으로서 수비 부담이 가장 큰 포지션이기에 시장에 나오기만 하면 부르는 게 값이 되는 실정이다.
사실상 전액 보장으로 80억 원을 거머쥔 박찬호나 리그를 대표하는 오지환의 100억이 넘는 대형 계약이 이를 증명한다.
향후 시장에 나올 박성한 같은 자원 또한 4년 100억 원을 훌쩍 넘길 것이라는 전망이 지배적이다. 이러한 시장의 인플레이션을 고려할 때 과거 오버페이라는 조롱을 들었던 한화의 50억 원 투자는 결코 무모한 배팅이 아니었음이 증명되고 있다. 이제 야구계에서는 오히려 심우준의 계약을 두고 싸게 잘 샀다는 평가가 주를 이루기 시작했다.
심우준의 존재감은 단순히 개인 성적에만 국한되지 않는다. 심우준이 유격수 자리를 굳건히 지키면서 하주석은 2루수로 순조롭게 안착해 뛰어난 공수 밸런스를 보여주며 막강한 키스톤 콤비를 구축했다.
여기에 올 시즌 새롭게 둥지를 튼 100억 원의 사나이 강백호 역시 심우준의 든든한 지원 속에서 훨씬 빠르게 팀에 녹아들고 있다. 최근 한화는 타선의 핵인 노시환과 마운드의 주축인 엄상백의 치명적인 초반 슬럼프 속에서 적지 않은 마음고생을 하고 있다.
하지만 공수에서 완벽한 밸런스를 자랑하며 팀의 기둥 역할을 해내는 심우준의 활약은 벤치와 팬들에게 커다란 위안이자 흐뭇한 미소를 짓게 만든다. 50억 원의 이적생이 불과 1년 만에 팀에 없어서는 안 될 대체 불가 자원으로 완벽히 거듭났다.
jsi@fnnews.com 전상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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