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융자 300억원 즉시 투입
5월 성수기 항공료 인하·증편도 추진
"관광산업 위기 넘을 지원책 총동원"
5월 성수기 항공료 인하·증편도 추진
"관광산업 위기 넘을 지원책 총동원"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중동 정세 불안에 따른 고유가 여파와 항공 유류할증료 인상, 하계 시즌 항공편 감편이 겹치면서 제주 관광업계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제주특별자치도가 자금 지원과 항공 접근성 확보, 수요 회복 마케팅을 묶은 긴급 대책에 나섰다.
제주도는 지난 9일 제주관광공사에서 관광 유관기관과 업계가 함께하는 긴급 대책 회의를 열고 관광업계 지원 체계를 강화하기로 했다고 14일 밝혔다.
회의에는 도 관광교류국과 제주관광공사, 제주관광협회, 제주국제컨벤션센터, 전세버스운송사업조합 등이 참석했다. 참석자들은 최근 관광 현황을 점검하고 수요 위축 대응 방안을 논의했다.
가장 먼저 초점을 맞춘 분야는 항공 접근성이다. 제주 관광은 항공편에 절대적으로 의존하는 구조여서 유류할증료 인상과 항공 감편이 겹치면 관광객 유입이 바로 줄어들 수밖에 없다. 숙박과 음식점, 렌터카, 전세버스, 관광지까지 연쇄적으로 영향을 받는 이유다.
제주도와 관광업계는 이런 현실을 중앙정부와 국회에 함께 전달하기로 뜻을 모았다. 도와 관광협회는 국회를 찾아 국회 국토교통위원장 등에게 제주 관광의 특수성을 설명하고 항공 증편 필요성을 건의했다. 앞으로도 특별기 증편과 대형기 운용 확대 등으로 항공 좌석 확보를 계속 추진할 계획이다.
자금 지원도 병행한다. 제주도는 유가 상승으로 경영 압박이 커진 전세버스 업계 등 관광사업체를 위해 관광진흥기금 상반기 정기 융자 1000억원에 더해 300억원 규모 특별융자를 즉시 시행했다.
이번 특별융자는 업체당 3000만원 한도의 경영안정자금을 지원하는 방식이다. 제주도가 부담하는 이차보전율을 기존보다 1%p 높여 수요자 부담 금리를 1%대로 낮춘 점이 핵심이다. 자금 사정이 빠듯한 업체 입장에서는 이자 부담을 줄이는 것만으로도 버팀목이 될 수 있다.
전세버스 업계 지원도 손봤다. 노후 차량 교체 융자 한도를 기존 8000만원에서 1억원으로 2000만원 올렸다. 관광 수요가 줄어드는 국면에서는 차량 교체 같은 큰 지출을 미루기 쉬운데 업계 부담을 덜어 운행 여건을 유지하겠다는 뜻이다.
신용이나 담보력이 부족한 영세 관광업체를 위한 지원책도 검토 중이다. 제주도는 신용보증재단 보증 발급 요건을 완화하고 보증수수료를 1% 이내로 낮추는 한편 대출 절차도 더 간소화하는 방안을 살펴보고 있다. 돈이 필요한 업체가 실제로 손에 쥘 수 있게 문턱을 낮추겠다는 얘기다.
제주도는 항공사와 공동 할인 프로모션을 추진해 5월 성수기 항공료 인하를 유도할 계획이다. 관광업체와 함께하는 '가성비 제주' 캠페인과 바가지요금 근절 활동도 함께 벌인다. 관광객 입장에서는 비행기값과 현지 체감물가가 여행 결정에 직접 영향을 미치는 만큼 가격 부담을 낮추는 일이 급선무라는 판단이 깔려 있다.
기존 관광 지원 예산도 빠르게 소진되고 있다. 단체여행 인센티브 10억원과 수학여행·여행업계 지원사업 3억5000만원은 지난해보다 더 많은 신청이 몰리면서 4월 현재 조기 소진이 임박했다. 제주도는 관광진흥기금을 활용한 추가 예산 확보에도 착수했다.
지금 제주 관광업계가 겪는 어려움은 여행 수요 감소만의 문제가 아니다. 유가 상승은 교통비와 항공료, 운영비를 동시에 밀어 올리고 항공 감편은 관광객 유입 통로 자체를 좁힌다. 업계가 체감하는 위기감이 큰 이유도 여기에 있다. 제주도가 자금·수요·접근성을 한꺼번에 묶어 대응책을 내놓은 배경도 분명하다.
김양보 제주도 관광교류국장은 "중동 사태로 인한 고유가 상황은 제주 경제의 큰 축인 관광산업에 매우 큰 위협"이라며 "관광업계가 이번 위기를 버텨낼 수 있도록 정책 지원을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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