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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성유 "보조금 넘어 구조를 바꿔야"… 제주~부산 물류 직항 띄운다

정용복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4 09:16

수정 2026.04.14 09:16

컨테이너 정기노선·스마트 항만 구축 공약
냉장·냉동 우선 처리로 농수산물 경쟁력 강화
"제주 물류비, 단기 처방 아닌 체질 개선"
문성유 후보는 14일 부산항을 거점으로 제주~부산 컨테이너 직항 노선을 주 2~3회 정기 운항 체계로 안정화하겠다고 밝혔다. 냉장·냉동 화물 우선 처리와 제주 전용 물류센터 구축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뉴스1
문성유 후보는 14일 부산항을 거점으로 제주~부산 컨테이너 직항 노선을 주 2~3회 정기 운항 체계로 안정화하겠다고 밝혔다. 냉장·냉동 화물 우선 처리와 제주 전용 물류센터 구축도 함께 추진할 계획이다. /사진=뉴스1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국민의힘 문성유 제주도지사 후보가 제주 물류비 부담을 줄이기 위한 해상 물류 혁신 공약을 내놨다. 제주~부산 컨테이너 직항 노선을 안정적으로 운영하고 디지털 기반 스마트 항만 체계를 도입해 물류 구조 자체를 바꾸겠다는 구상이다.

문성유 후보는 14일 '제주~부산 물류 직항로 안정화 및 스마트 항만 구축' 공약을 발표하고 "제주는 섬이라는 한계 때문에 전국 최고 수준의 물류비 부담을 안고 있다"며 "기존 운임 지원과 보조금 정책은 단기 처방에 그쳤고 이제는 물류 체질 자체를 바꿔야 할 시점"이라고 밝혔다.

핵심은 제주~부산 물류 직항 체계를 상시화하는 데 있다. 문 후보는 "부산항과 제주를 잇는 컨테이너 직항 노선을 주 2~3회 정기 운항 체계로 안정화하고 선사와 장기 계약을 맺어 중단 없는 물류망을 만들겠다"고 밝혔다.



부산항을 거점으로 삼은 이유도 설명했다. 문 후보는 "부산항은 국내 최대 물류 허브이자 글로벌 환적 중심지"라며 "제주 물류를 전국은 물론 해외 시장까지 연결할 수 있는 전략 거점"이라고 했다. 제주 생산품이 육지 유통망을 넘어 더 넓은 시장으로 나가려면 부산항 활용이 현실적이라는 판단이다.

문 후보는 이번 구상을 '제주~부산 물류 고속도로' 구축이라고 표현했다. 해상 운송과 항만 처리, 공항 연계를 하나의 흐름으로 묶어 물류 병목을 줄이고 비용과 시간을 함께 낮추겠다는 의미다. 길을 새로 놓는다는 뜻이 아니라 물류 체계를 더 빠르고 끊김 없이 돌게 하겠다는 얘기다.

세부 과제로는 냉장·냉동 화물 우선 처리 체계도 내놨다. 농수산물은 신선도가 곧 가격 경쟁력인데 운송 시간이 길어지거나 처리 순서에서 밀리면 손해가 커진다. 문 후보는 "냉장·냉동 화물을 먼저 처리하는 체계를 도입해 농수산물 상품성을 높이고 부가가치를 키우겠다"고 밝혔다.

물량 확보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대형 유통기업과 전자상거래 기업과 협력해 안정적 물동량을 만들고, 제주 전용 물류센터를 구축해 왕복 물류 구조를 정착시키겠다는 계획이다. 제주에서 나가는 화물만이 아니라 들어오는 화물까지 함께 엮어 물류 효율을 높이겠다는 뜻이다.

디지털 기반 스마트 항만도 공약에 포함됐다. 문 후보는 대규모 토목사업보다 인공지능과 데이터 기반 물류 시스템을 도입해 화물 처리 속도를 높이고 운영 효율을 끌어올리겠다고 했다.

공항과 항만을 잇는 복합 물류 체계도 꺼냈다. 소형이지만 부가가치가 높은 화물을 빠르게 육지로 보낼 수 있도록 공항~항만 연계 '물류 퀵 서비스'를 도입하겠다는 구상이다. 제주처럼 섬과 항공 의존도가 높은 지역에서는 이런 연계가 물류 시간을 줄이는 데 중요하다는 판단이다.

문 후보는 직항 노선 안정화와 물류 구조 개선이 이뤄지면 환적 과정에서 생기는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어 물류비 절감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기대했다. 물류 시간이 짧아지면 농어가 소득을 높이고 도내 기업 제품의 가격 경쟁력도 함께 나아질 수 있다는 설명이다.
제주에서 생산한 상품이 육지와 제대로 연결되지 않으면 농업도, 수산업도, 중소기업도 경쟁력을 갖기 어렵다. 문 후보가 "물류는 경제의 혈관"이라고 표현한 배경도 여기에 있다.


문성유 후보는 "보조금은 마중물일 뿐 구조를 바꾸지 않으면 한계가 분명하다"며 "제주에서 생산된 상품이 물류비 걱정 없이 전국 시장으로 나갈 수 있는 막힘없는 제주 경제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