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엔 유치 공약, 지금은 말 바꿔"
"현실성 없던 공약, 성과도 설명해야"
"100조 해상풍력도 검증 피해선 안 돼"
"현실성 없던 공약, 성과도 설명해야"
"100조 해상풍력도 검증 피해선 안 돼"
【파이낸셜뉴스 제주=정용복 기자】 더불어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결선을 앞두고 문대림 후보 측이 위성곤 후보의 2020년 총선 공약이었던 '제주대 약대 서귀포 유치' 문제를 다시 꺼내 들었다. 당시 약속이 지금도 유효한지 아니면 사실상 접은 것인지 도민 앞에 분명히 설명하라는 요구다.
문대림 후보 선거사무소는 14일 입장문을 내고 "위성곤 후보가 2020년 총선에서 내세운 '제주대 약대 서귀포 유치' 공약의 현재 상태와 실제 성과를 도민 앞에 분명히 밝혀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은 위 후보가 이번 민주당 제주도지사 경선 과정에서 2020년 총선 당시 1호 공약과 관련해 스스로 다른 설명을 내놓고 있다고 지적했다. 위 후보가 최근 공약 설명 과정에서 "제주대 약대를 유치하는 것이 아니라 제주대 약대와 JDC, 생약자원센터, 종다양성연구소를 묶어 생명바이오과학 단지를 만드는 구상이었다"는 취지로 말했지만 2020년 당시에는 "제주대 약대를 반드시 서귀포로 유치하겠다"고 공언했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은 이 대목에서 "2020년의 위성곤과 2026년의 위성곤은 다른 사람이냐"고 되물었다. 선거 때는 분명히 약대 이전을 약속해 놓고 지금은 그 뜻을 다르게 해석하는 식으로 물러서는 것 아니냐는 공세다.
문 후보 측은 이 공약이 당시부터 현실성 논란에 부딪혔다고도 주장했다. 2019년 교육부가 제주대 약대 신설을 확정한 상황에서 이를 서귀포로 옮기거나 사실상 분산 배치하는 방안이 가능한지 근본적 의문이 제기됐고 일부 언론에서도 실현 가능성이 낮다는 지적이 나왔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처음부터 성사되기 어려운 약속이었는데도 표를 얻기 위해 앞세운 것 아니냐는 문제 제기다.
2021년 1월 업무협약 내용도 다시 꺼냈다. 당시 위 후보가 제주국제자유도시개발센터, 제주대와 함께 서귀포 바이오헬스 중심지 조성을 위한 협약을 맺었지만 그 내용은 약대 이전이 아니라 '제주대 약대와 협력' 수준에 머물렀다는 주장이다. 문 후보 측은 이를 두고 "결과적으로 공약의 실효성이 떨어진다는 점을 스스로 인정한 셈"이라고 해석했다.
2024년 총선 TV토론 발언도 도마에 올렸다. 문 후보 측은 당시 상대 후보가 약대 서귀포 이전 공약이 실패한 것 아니냐고 묻자 위 후보가 "유치 완료라고 공약한 것은 아니었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지적했다. 문 후보 측 시각에서 보면 이는 공약 이행 여부를 분명히 말하지 않고 책임을 피해 간 답변으로 읽힌다는 것이다.
문 후보 측은 위 후보에게 두 가지를 요구했다. 약대 서귀포 이전 공약이 지금도 유효하다면 구체적인 실행 로드맵을 내놓고 더 이상 추진 의사가 없다면 공약 이행 실패에 대해 서귀포 시민에게 사과하라는 것이다.
공세는 여기서 멈추지 않았다. 문 후보 측은 이번 경선에서 위 후보가 내세운 '100조 해상풍력 슈퍼그리드' 공약도 함께 겨눴다. 법적 근거와 도민 이익 환원 방안 등을 분명히 밝혀야 하는데 위 후보가 "제주 미래를 위한 담대한 도전"이라는 말만 반복하고 있을 뿐 구체적 답을 내놓지 못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문 후보 측은 "'담대한 도전'이라는 말로 안 되는 공약을 끝까지 밀어붙일 것이 아니라 지난 공약이 어디까지 왔고 지금 공약은 얼마나 실현 가능한지 책임 있게 설명하는 게 정치인의 기본 책무"라고 밝혔다.
이번 문제 제기는 과거 공약 하나를 둘러싼 공방에 그치지 않는다. 경선 후반으로 갈수록 후보의 말이 얼마나 현실과 맞닿아 있는지, 약속한 뒤 실제로 어떻게 책임졌는지가 검증의 핵심으로 떠오르고 있다. 문 후보 측이 약대 이전 공약과 100조 해상풍력을 한 줄로 묶은 배경도 여기에 있다.
jyb@fnnews.com 정용복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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