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NN·NYT, 오르반 참패에 "선전으로 포장한 막장 포퓰리즘의 종말"
폴리티코, 美공화·민주 내 '반골' 등장 촉구…"지명 받지 말고 쟁취해야"
폴리티코, 美공화·민주 내 '반골' 등장 촉구…"지명 받지 말고 쟁취해야"
13일(현지시간) 폴리티코는 헝가리 총선이 미국의 차기 대권 구도에 갖는 함의를 진단한 칼럼 기사에서 "이번 결과는 '백악관에 좌절'인 동시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유럽에서 가장 가까운 동맹(오르반)에게 굴욕'"이라고 보도했다.
앞서 오르반 총리가 이끄는 피데스당은 트럼프 대통령과 JD 밴스 부통령의 공개 지지에도 총선에서 큰 격차로 패배했다. '유럽의 트럼프'로 불리는 오르반의 참패는 자신과 갈등을 빚는 유럽에서 헝가리를 우군으로 확보하고 전세계 우파 진영을 아우르려는 트럼프 대통령 입장에선 정치·외교적 타격일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그러면서도 폴리티코는 "오르반의 패배보다는 총선을 승리로 이끈 신생 야당 티서당과, 이 당을 이끄는 마자르 페테르 당 대표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짚었다.
폴리티코는 "오르반의 실각은 새로운 정당을 만들고 기존 정당을 무너뜨려 전통적 정치 구조를 무력화한 마자르의 승리라는 시각에서 봐야 하며, 그는 파리, 로마, 오타와부터 부에노스아이레스, 서울, 워싱턴까지 흩어져 있는 성공적 '반골' 정치인들의 그룹에 합류했다"고 평가했다.
그러면서 그 예시로 캐나다의 마크 카니 총리와 한국의 이재명 대통령을 들었다. 이재명 대통령의 경우 한국의 거대 양당 틀 속에서 민주당 내 전통적 주류 세력인 친노(친노무현)·친문(친문재인)과 다른 독자적 세력화를 통해 당권과 대권을 거머쥔 사례로 볼 수 있다.
CNN은 "포퓰리즘이 매일, 매주, 뉴스에서 승리하려면 지속적인 '적'이 공급돼야 한다"며 "오르반이 비정부기구(NGO), 자유주의 대학, 조지 소로스, 성소수자 운동, 유럽연합 등 많은 적을 찾아냈지만, 결국엔 '처치할 용'이 바닥났다"고 꼬집었다.
NYT는 "오르반 체제의 우익 포퓰리스트들이 '정치는 늘 TV와 냉장고의 긴장을 포함한다'는 러시아 격언을 무시했다"면서 "오르반은 모든 것을 TV에 걸었으며, 방대한 미디어 조직을 동원해 그의 반대자들을 비난했지만, 경제적 실패가 끝내 그의 발목을 잡았다"고 평가했다.
whywani@fnnews.com 홍채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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