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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일PwC "AI 경제적 가치 74%, 상위 20% 기업에 집중"

박지연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4 11:42

수정 2026.04.14 11:12

삼일PwC 제공
삼일PwC 제공

[파이낸셜뉴스] 인공지능(AI)을 통해 실질적인 재무 성과를 창출하는 경쟁에서 소수 선도 기업이 격차를 빠르게 벌리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AI가 만들어내는 경제적 가치의 74%를 상위 20% 기업이 차지하며, 이들은 AI를 비용 절감이 아닌 성장과 사업 혁신의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었다.

삼일PwC는 14일 '2026 AI 성과 분석 보고서'를 통해 이같이 밝혔다. 해당 보고서는 삼일PwC가 전 세계 25개 산업, 1217개 기업 고위 임원을 대상으로 AI 도입 현황과 성과를 조사한 결과를 바탕으로 작성됐다.

보고서는 전략·투자·인적 역량·거버넌스 등을 종합 평가한 'AI 피트니스 지수'를 기준으로 상위 20% 기업을 'AI 선도 기업'으로 분류했다.

분석 결과, 이들 선도 기업은 나머지 기업 대비 7.2배 높은 AI 기반 재무 성과를 달성했다. AI를 핵심 영역에 집중 적용하고 전사적으로 내재화한 점이 성과 차이를 만든 요인으로 꼽혔다.

특히 선도 기업은 신제품 출시, 운영 모델 전환, 의사결정 품질, 고객 경험 등 주요 지표에서 우위를 보이며 재무 성과로 연결되는 구조를 구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기반 역량을 갖춘 상태에서 AI 활용을 확대한 기업은 그렇지 않은 기업보다 약 2배 높은 성과를 기록했다.

AI 선도 기업은 효율화 수준을 넘어 비즈니스 모델 혁신과 산업 간 융합을 통해 성장 기회를 확대하는 경향도 뚜렷했다. 비즈니스 모델 혁신에 AI를 활용하는 비율은 일반 기업 대비 2.6배, 새로운 가치 영역 발굴은 1.8배 높았다. 산업 간 협업과 생태계 기반 가치 창출 비율도 2~3배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AI 활용 방식에서도 차이가 확인됐다. 선도 기업은 사람 개입 없이 이뤄지는 의사결정을 빠르게 확대하고, 전략·공급망·프런트·백오피스 전반에 AI를 적용하는 비율이 약 2배 높았다. 단순 도입을 넘어 업무 프로세스 자체를 AI 중심으로 재설계하는 특징을 보였다. 투자 역시 매출 대비 2.5배 수준으로 집행하며 우선순위에 따라 자원을 유연하게 재배분하고 있었다.

한국 기업의 경우 AI 피트니스 지수는 10점 만점에 5.4점으로 선도 기업(6.8점)과 일반 기업(5.2점) 사이 수준으로 나타났다. 직원 생산성과 조직 민첩성, 파일럿 단계에서의 성과 창출 속도 등에서는 상대적으로 강점을 보였다.

다만 AI 활용의 정교함과 자율화 수준에서는 격차가 뚜렷했다. 국내 기업의 73%는 AI 활용이 지원·분석 수준에 머물렀으며, 자율 운영 단계에 도달한 기업은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고객 경험 혁신과 무인 의사결정에서도 일반 기업보다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거버넌스 측면에서도 데이터 보호 및 규제 대응, 경영진 책임 부여 등에서 비교군 대비 뒤처진 것으로 나타났다.

보고서 한국 기업이 전략·기술·인력 측면에서는 준비가 돼 있지만, 투자 의사결정과 리스크·성과 관리 체계가 이를 충분히 뒷받침하지 못하고 있다고 진단했다.

이승환 삼일PwC AX노드 리더(파트너)는 "한국 기업들은 AI 파일럿의 빠른 성과 창출이라는 강점을 보유하고 있지만, 이를 전사적 규모의 성과로 전환하기 위해서는 AI 활용의 자율화 수준을 높이고 거버넌스 체계를 강화하는 것이 시급하다"며 "비용 절감 중심의 AI 관점에서 벗어나 산업 간 융합과 비즈니스 모델 혁신 등 성장 중심의 AI 전략으로 전환해야 할 때"라고 조언했다.


이어 "삼일PwC는 한국 기업들이 AI 선도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도록 전사적 AI 전환과 거버넌스 구축을 지속적으로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nodelay@fnnews.com 박지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