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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공천' 주장에 뿔난 부산 북구 주민들, 지역실정 모르는 인사 출마 강력 규탄

변옥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4 11:59

수정 2026.04.14 13:53

"우리구, 여·야당 중앙정치 하청기지가 아니다" 격분
[파이낸셜뉴스] 전재수 의원(더불어민주당)의 부산시장 선거 출마로 무주공산이 된 국회의원 부산 북구갑 선거구를 두고 부산 북구 주민들이 여·야 정치권을 향해 규탄의 목소리를 높였다.

황재관 전 부산 북구청장과 북구갑 선거구 일대 거주민들은 14일 오전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여·야당의 전략공천 움직임을 비판하고 나섰다.

부산 북구갑 선거구 일대 거주민들이 14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북구 실정을 전혀 모르는 인사가 출마하거나 여·야당에서 이같은 인사를 전략공천하는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부산 북구갑 선거구 일대 거주민들이 14일 오전 11시 부산시의회 브리핑실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부산 북구 실정을 전혀 모르는 인사가 출마하거나 여·야당에서 이같은 인사를 전략공천하는 행태를 비판하고 있다. 사진=변옥환 기자

이같은 입장에 서명한 황재관 전 북구청장 외 북구갑 선거구 주민 1만1505명은 "이번 보궐선거를 왜 치르게 됐나, 북구갑 현직 국회의원이 부산시장에 출마한다며 지역구를 떠날 예정이어서 졸지에 국회의원을 다시 뽑게 됐다"며 "이 선거의 목적은 '북구갑'을 챙길 수 있는 국회의원을 뽑는 것이다. 중앙정치인들은 북구가 그렇게 만만한가"라고 규탄했다.

그러면서 "부산 북구는 누군가에겐 2년 뒤 더 큰 자리로 가기 위한 '징검다리'일지 모르나, 우리에겐 평생을 버텨온 '삶의 터전'이다.

누군가에겐 기사 하나라도 더 낼 '정치 놀이터'일지 모르나, 우리에겐 매일 눈물겹게 지켜내야 할 '생존의 현장'"이라며 "북구는 아무나 와서 깃발 꽂고 왔다 떠나는 놀이터가 아니라"며 전략공천, 무공천 주장에 비판을 쏟아냈다.

이들은 중앙에서 내려온 인사들이 북구의 지역 사정을 전혀 모를 것이라고 꼬집었다. 이들은 "송전탑 하나를 뽑아내기 위해 이웃들이 얼마나 많은 날을 눈물 흘렸는지, 구포시장 어머니들이 비새는 지붕 아래 젖은 손을 얼마나 말려야 했는지, 이른 아침 만덕고개 출근길이 얼마나 고단한지 당신들은 절대 모를 것"이라며 "북구 지역에 대한 고민과 주민들의 아픔이 무엇인지 고민해본 적도 없는 이들이 우리 동네의 운명을 주고받고 있다"고 개탄했다.

주민들은 특정 후보에 대한 지지의 뜻은 밝히지 않았다. 북구 주민 박태현씨는 "오늘 특정 후보를 지지할 뜻은 전혀 없다. 다만 북구 사람들은 지역 구석구석을 모르는 인사들의 경우 인정하지 않는 분위기가 강하다"며 "이미 지역을 알고 결과를 만들어본 사람이 가장 확실하게 일할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인물만이 북구의 내일을 바꿀 수 있다고 믿는다"라고 강조했다.

이들은 "정치지도자들에 간곡히 호소한다. 북구를 서울 정치의 하청기지로 만들지 말아달라"며 "외부인사가 훨씬 특출난 인사라면 올 수는 있겠지만, 본인의 정치 생명을 이어가고 국회 1석을 더 차지하기 위해 내리는 행위는 용납할 수 없다.
우리의 목소리는 정치적인 소리가 아닌 여기서 계속 솔아야 할 우리 주민들의 절박한 생존의 호소"라고 거듭 강조했다.

lich0929@fnnews.com 변옥환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