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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출입물가 28년 만에 최대 상승···유가 얼마나 올랐길래

김태일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5 06:00

수정 2026.04.15 06:00

3월 수출물가지수 전월 대비 16.3% 상승
9개월 연속 오름세..1998년 1월 이후 최대치
석탄·석유 제품 88.7% 올라, 반도체 등은 12.47%↑
수입물가지수도 국제유가 상승으로 16.1% 뛰어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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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이낸셜뉴스] 국내 수출물가와 수입물가가 28년 만에 최대폭으로 뛰며 9개월 연속 동반 상승 행진을 이어갔다. 꾸준한 반도체 가격 상승세와 이례적인 국제유가 폭등이 겹친 결과로 풀이된다.

15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2026년 3월 수출입물가지수 및 무역지수'에 따르면 지난 3월 원화 기준 수출물가지수는 전월 대비 16.3% 올랐다. 앞서 지난해 7월(0.8%)부터 시작해 9개월을 연이어 오르고 있다. 특히 이번 상승폭은 지난 1998년 1월(23.2%)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월 대비 상승률은 그보다 높은 28.7%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부터 7개월째 오르고 있다.

전월보다 16.3% 뛴 공산품 영향이 컸다. 그 중에서도 특히 석탄 및 석유 제품(88.7%)이 치솟았다.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12.7%) 상승률도 높았다. 반도체를 따로 보면 디램은 전월 대비 21.8%, 플래시메모리는 28.2% 뛰었다.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해당 수치는 각각 167.4%, 189.0%로 대폭 오른다.

농림수산품은 전월보다 5.1% 상승했다.

환율 영향을 뺀 계약통화기준 3월 수출물가는 전월 대비 13.6% 상승했다. 전년 동월 대비론 25.9% 올랐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지난달 수입물가지수도 전월보다 16.1% 상승하며 아홉달 연속 오름세를 보였다. 역시 1998년 1월(17.8%) 이후 28년 2개월 만에 최고치다. 전년 동월보다는 18.4% 올랐다.

원·달러 환율과 국제유가가 동반 상승한 영향을 받았다. 월평균 환율은 지난 2월 1449.32원에서 3월 1486.64원으로, 두바이유는 이때 배럴당 68.40달러에서 128.452달러로 튀었다.

이에 따라 원재료는 원유 등 광산품(44.2%)에 힘입어 40.2% 상승했다. 광산품 중 원유 상승률은 88.5%였는데, 이는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5년 이래 41년여 만에 최고치다. 계약통화 기준으로 따지면 제1차 오일쇼크 당시인 1974년 1월(98.3%) 이후 52년 2개월 만에 최대폭이다.

중간재도 석탄 및 석유 제품(37.4%), 화학제품(10.7%)에 따라 8.8% 올랐다. 자본재와 소비재는 각각 1.5%, 1.9% 상승했다.

계약통화기준으로 보면 전월 대비 13.6%, 전년 동월 대비 16.0% 상승했다.

한국은행 제공
한국은행 제공
이문희 한은 경제통계1국 물가통계팀 팀장은 "3월엔 국제유가와 반도체 가격이 크게 오르면서 수출입물가가 상승했다"며 "4월의 경우 두바이유 기준 유가가 하락하고 있으나 미국과 이란 협상 불확실성이 높은데다 당분간 원자재 공급 차질이 온전히 해소되기 어려운 점 등을 감안하면 물가 향방을 예측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 팀장은 이어 "전쟁이 장기화되면 고유가, 원재료 공급 차질 영향이 경제 전반으로 확산되면서 소비자물가 상승 압력이 확대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지난 3월 수출물량지수는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39.5%) 등의 증가로 전년 동월 대비 23.0% 뛰었다. 수출금액지수는 이때 51.7% 상승했다.

수입물량지수도 컴퓨터·전자 및 광학기기(24.6%) 등이 증가해 전년 동월 대비 12.3% 올랐다. 수입금액지수는 12.9% 상승했다.

수출 1단위로 수입할 수 있는 상품의 양을 지수화한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수출가격(전년 동월 대비 23.4%)이 수입가격(0.5%)보다 크게 오르면서 전년 동월 대비 22.8% 상승했다. 전월 대비로는 9.0% 올랐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같은 기간 순상품교역조건지수(22.8%), 수출물량지수(23.60%)가 같이 올라 전년 동월 대비 50.9% 상승했다. 소득교역조건지수는 수출 금액으로 수입을 늘릴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하는 지표다.
해당 지수가 상승하면 수출총액으로 수입할 수 있는 능력(수량)이 개선됐다는 의미다.

taeil0808@fnnews.com 김태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