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 검찰·법원

9개월 만에 법정서 마주한 尹 부부...尹, 金에 시선고정하며 웃기도

정경수 기자

파이낸셜뉴스

입력 2026.04.14 15:31

수정 2026.04.14 15:31

金, 특검 질문에
진술거부권 행사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파이낸셜뉴스] 특검 수사로 지난해 구속된 윤석열 전 대통령 부부가 9개월 만에 법정에서 만났다. 증인으로 출석한 김건희 여사는 진술거부권을 사용하며 입을 열지 않았다. 전직 대통령 부부가 법정에서 피고인과 증인으로 만나는 불명예까지 쓰게 됐다.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이진관 부장판사)는 14일 정치자금법 위반 혐의를 받는 윤 전 대통령과 정치브로커 명태균씨에 대한 공판기일을 진행했다.

검은색 정장에 흰색 와이셔츠를 입은 김 여사는 흰색 마스크를 쓰고 재판정에 들어왔다.

전날 박성재 전 법무부 장관의 내란 중요임무 종사 재판에서 이진관 부장판사가 마스크를 벗으라고 제지한 것을 의식한 것인지, 선서 과정에서는 마스크를 벗고 진행했다. 이 부장판사는 증인신문 전 "진술 신빙성을 위해 증인신문과 피고인 신문을 진행 할 때는, 마스크 착용을 제한한다"는 내부 기준을 설명했다.

이날 관심사는 증인으로 출석한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의 대면이었다. 내란 특별검사팀(조은석 특검)에 의해 지난해 7월 구속된 윤 전 대통령에 이어 김 여사도 지난해 8월 구속되며, 헌정사 최초로 전직 대통령 부부가 구속되는 불명예를 썼다. 이후 9개월 만인 이날 두 사람이 구속된 후 처음 법정에서 피고인과 증인으로 만난 것이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 입정 직후부터 김 여사에게 시선을 고정했다. 윤 전 대통령은 김 여사를 보며 웃음을 짓기도 했다. 또 특검 측이 김 여사에게 질문하는 과정에서는 표정을 일그러 뜨리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은 변호인인 채명성·유정화 변호사와 상의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김 여사는 증언 시간 대부분 고개를 숙이고 있거나, 모니터에 담긴 특검 측 증거를 보는데 할애했다. 윤 전 대통령과 김 여사는 이날 재판에서 잠깐 눈이 마주친 것으로 전해졌다.

이날 김건희 특별검사팀(민중기 특검)은 김 여사와 명씨가 나눈 메시지를 제시하며 파고들었다. 특검팀은 김 여사가 지난해 특검 조사에서 진술한 내용을 바탕으로 명씨와 함께 윤 전 대통령에게 유리한 여론조사를 공표하려 했다는 취지다.

김 씨는 특검팀이 '피고인 윤석열의 배우자가 맞냐'고 묻자 "그렇다"고 답했지만, 이후 특검 측의 모든 질문에 진술거부권을 행사하며 별다른 대답을 내놓지 않았다.

재판부는 다음달 12일 이들에 대한 결심공판을 진행할 방침이다. 결심공판에서는 통상 검찰의 구형 의견과 변호인의 최후 변론, 피고인의 최후진술을 진행한다.

윤 전 대통령과 명씨는 지난 2021년부터 2022년 제20대 대통령선거를 앞두고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특검팀은 윤 전 대통령이 김 여사와 공모해 지난 2021년 6월부터 다음해 3월까지 약 9개월간 2억7000여만원의 여론조사를 무상으로 제공받았다고 판단했다. 명씨는 같은 기간, 같은 금액으로 윤 전 대통령 부부에게 무상으로 여론조사를 제공한 혐의다.
이 과정에서 특검팀은 그 대가로 명씨가 김 여사와 윤 전 대통령을 통해 김영선 전 국민의힘 의원을 지난 2022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 공천을 받도록 했다고 의심하고 있다.

theknight@fnnews.com 정경수 기자